갈(葛)은 칡
등(藤)은 등
모두다 넝쿨 덩굴의 상징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리
등나무처럼 엉겨붙어 살고지고..
말은 그러하지만 꼬여서 좋을 게 있고
꼬여서는 절대 안될 일도 세상엔 많다.
그래서 칡이나 등나무를 살림집 주변엔 심지 않는다.
맘편히 살자는데 괜스레 <갈등>을 자초할 필요없스.
사진은 산골사랑방 별당채 혜명당(慧明堂)
1. 전통한옥 집안에는 등나무를 심지 않는다.
하는 일마다 그늘지고 꼬여서 곤란을 겪게된다.
2. 전통한옥에는 잔디도 심지 않았다.
음택의 망자에게나 뗏장이지, 양택의 산자는 이불을 덮고자야한다.
산소나 묘역에만 잔디를 입힐뿐 전통한옥 고택 마당에는 맨땅이다.
3. 집안팎에는 가시가 달린 나무는 심지 않는다.
밤송이나 장미가시는 멀쩡하던 사람을 정신병자로 만든다.
4. 마당 한가운데는 어떤 나무도 심지 않는다.
마당 입구口안에 나무목木은 곤困이 된다.
전통한옥 고택 어디를 가봐도 마당 복판은 맨땅이 대부분이다.
5. 사랑채 주변에는 회양목이나 배롱나무를 심는다.
회양목은 사시사철 푸르며 두루원만 은근과 끈기의 상징..
한번 피면 석달열흘을 간다는 목백일홍은 줄기 겉껍데기가
떨어져나가며 속살을 드러내는 청렴선비의 투명 상징이다.
반갑지않은 호기심 장난꾸러기 마구니들이 잠입하려다가 밤을
새가며 많고많은 그 꽃잎 갯수 다 세어보는 사이에 먼동 다 튼다.
6. 뒷문쪽이나 담장 바깥주변에 엄나무는 심어도 좋다.
밤새껏 배롱나무 꽃잎 갯수 다 세어보고난 몇몇 잡귀역신들이 마침내
몰래 뒷문이나 담넘어서 들어오려다가 뾰족 가시가 무서워 못들어온다.
7. 동네밖 정자에는 연못을 파도 살림집 주변에는 파지 않는다.
개구리 울음소리에 뱀들이 식사차 출몰하게되면 부녀자들이 기절한다.
8. 그외 몇가지 더...
1) 마룻장이나 나무기둥 서까래 대들보는 틈틈이 소금걸레로 문질러준다.
2) 부부금슬의 상징 자귀나무는 집주변에 심어도 좋고 심지 않아도 그만..
3) 장독대 주변에 봉숭아나 옥잠화를 심어두면 잡균도 막고 발효를 돕는다.
4) 돌담에는 능소화를 심어 못된 남정네 출입을 막는다. 건드리면 장님된다.
9. 전설따라 삼천리... 또 뭐 있나요?
점점 잊혀져만가는 우리 옛 선조들의 天地人 인본주의(humanism) 사상을
생활바탕 철학으로 삼아왔던 경험적 금기, 터부, 권장사항 사례를 아시는대로
여기 다시 한번 재음미하면서 후대까지 온고창신 계승 발전해나가봅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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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출전 : 구전자료 발췌요약 재편집 by balma
※작성 : 4345년 11월 스무아흐렛날 / 발마@산골사랑방 혜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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