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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살넉살 건강

남들이 보면 코웃음 칠라!!

생애 첫 직영획득 전리품(햇고춧가루 첫물)

 

뭐 그런들 우짜것스?

내 생애 첫 성과물인데..

 

전원생활 한답시고 시골산골에

와서는 거의 탱자탱자 놀자였지

제대로 텃밭농사라곤 상추 부추

들깨 김장배추 몇 포기로 깨작깨작.

나머지는 대충 주변에서 사다 먹기.

 

그러다가 홍고추 100포기를 심고

생애 첫수확 첫물을 조금씩 따서는

깨끗이 씻어 말리고 볕이 좋은 날엔 양건,

흐리고 비 오는 날엔 소형건조기로 화건,

그렇게 2주일간 모아보니 댓근 3Kg 되더라.

 

마눌女友님이 방앗간에 가지고가서는

근당800원씩 주고 빻아온 첫 햇고춧가루.

처형처제들의 네집 김장용이니 앞으로 두물

세물 네다섯물까지 더 거두면 30근 되려나?

물론 홍고추 왕초보의 막연한 희망사항이지만..

 

고추농사 말만 들었지 막상 직영해보니

밭갈이하랴 비료 살포하랴 비닐 덮어주랴

직파는 엄두를 못 내고 모종 사다 심으랴

살수해주랴 잡풀 뽑으랴 지줏대 박아주랴

고춧대 쓰러지지말라고 버팀줄 매어주랴

방아다리(Y존) 아래 헛잎들은 훑어내 주랴

온갖 병충해는 왜 그리 많노? 약 뿌려주랴

 

그렇게 노심초사 전전끙끙 백일쯤 지나니

초록색 풋고추들이 뻘겋게 착색이 되더라.

 

그 첫물 애개개 겨우 3Kg밖에 안되지만

하여튼 여름날 흘린 땀방울의 결정체이자

가시적 성과물로서 우리네 식탁 사시사철

필수불가결의 조미료 붉은 고춧가루 획득.

 

그동안 다른 사람들은 다 알고 있으면서

나만 모르고 있었던 홍고추의 비밀스러운

전설들을 새로이 알게 된 것도 꽤 큰 성과!!

 

전쟁에서 승리한듯한 성취감 희열감 충족~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