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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멍쉬멍 글밭

그녀에겐 포도밭이 친정부모나 다름없었는데...

셋째딸과 넷째딸이 힘을 합해

오래전인 이십여년전쯤 매입했었다.

 

매입이라기보다는 푼돈용돈을 매달 드리느니

생활비 목돈을 두 사위가 한꺼번에 드린 것이었다. 

 

시세보다 좀 비싸게 계산하여 친정부모

노후생활 밑천 삼아 보태드렸던 포도밭.

   

하세월 지나 친정부모는 다 돌아가시고

자라나는 아이들도 독립할 때가 되었다.

보유하지니 돈이 울고... 팔자니 아깝다.

 

<쉰세대> 어르신들은 고생만 하다 가셨지만

요즘 <신세대>도 날이 갈수록 애하나 키우는

삶조차도 고비용에 허덕이는 현실이 되간다.

 

물질은 풍요로워졌지만 생활은 팍팍해졌다. 

 

 

       친정부모 발자취를 간직한다고 돌아가시기 전부터 없는 돈에

        인수 했다가 가계형편상 포도밭을 되팔면서 허탈해진 마눌님.

 

 

그 중간에서 위로는 효도 아래로는 희생

관행 답습에 정작  자신의 노후는 아무런

대책도 없이 몸하나 달랑 무작정 살아온

우리 연령대는 애매모호한 <낀세대>@@

 

자식이 뭔지 엄마로서 뭔가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어했던 안방 여우님 심경은

착잡... 낀세대의 서글픔이라고나 할까?

 

어차피 아이들 독립자금에 미력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 매도 처분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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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사랑방 다 짓고나면 포도나무

몇그루나마 옮겨 심어볼 예정~!!

 

공수래 공수거 (空手來 空手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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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4년 신묘 섣달 그믐 즈음

발마 / 산골 사랑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