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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살넉살 건강

아~~ 내 간땡이는 왜 이렇게 콩알만하지?

<이팔청춘> 내나이 열아홉살에 난생 처음

엄청 큰돈을 주머니에 넣고 갈 때도 그랬었스..

 

큰서당 입학 등록금 7만원이 그렇게 큰돈인줄 몰랐스.

요즘 물가로 환산해보건대 대략 500만원쯤 되는 돈다발..

 

온라인 인터넷 뱅킹도 없던 시절이라

현금 7만원을 들고 서당에 납부하러 가는데

길거리고 버스간이고 주변 행인들이 모두가 온통

소매치기나 도둑늠으로 착각될 정도로 정신이 혼미...

 

내 손은 수시로 안주머니를 만지작 확인 또 확인

가슴은 콩닥콩닥 두근두근... 식은땀은 송글송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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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네월이 고年들은 그런 내 속도 모르고 어언 후다닥

흘러흘러 내딸 내아들도 그럴 나이가 훌쩍 넘어버린 지금

나는 여지껏까지도 큰돈 현금을 손에 쥐어볼 일이 없었스...

 

사실이지만 내가 물려받은거라곤 뻔할뻔짜 뻔데기 하나에

알도 아닌 늠이 알인척 흉내만내는 메추리알 달랑 두개뿐...

 

80년대 초반부턴가 월급봉투 사라졌스. 다달이 개인계좌로

자동 입금되고 웬만한 거래는 텔레뱅킹 온라인 이체 송금에

현금 지급기 인출과 신용카드라는 결제수단까지 등장하면서

현찰은 잔돈 몇푼 정도로만... 그러니 큰돈엔 익숙치 못하였스.

 

신사임돈 아주money 조차도 처음 시중에 유통될 때는

한참 뒤에나 내겐 아주 진귀한 구경거리가 되었다는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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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자금 형편상 지난 연말에 포도밭 한뙈기 매도 처분하였스.

그 매도처분 대금이 엊그제 입금되었스. 비록 돈구경은 못한 채

계좌에 입금된 숫자를 조회해보고는 역시 또 덜덜덜덜덜.... @@

 

나 왜 이러지? 정말... ㅠ.ㅠ

 

내나이 지금 아~<이빨텽튠>인데

내가 돈을 저리도 무서워하니깐드루

그동안 그래서 돈들도 나를 멀리했었나? ㅎㅎ..

 

때늦은 감은 있지만 임진년 이제부터라도 돈사랑 해볼까나?

 

무궁화, 다보탑, 통일벼, 충무공, 두루미, 퇴계영감

율곡대감, 세종대왕, 신사임당 두루두루 사랑해야것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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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5년 정월 초순

산골 사랑방 / 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