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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짝 사랑방

산골 사랑방 상량문

 

응 천상지 오광 (應 天上之 五光)

비 지상지 오복 (備 地上之 五福)

 

전통준수 자체도 소중한 전통이지만

때론 구태 의연하다는 생각이 들기도한다.

특히 한문 미해득 세대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하늘에선 무지개빛 비치고

땅위에는 오복이 갖추소서.

 

이왕이면 훈민정음 한글로 풀어쓰는 것이 더 좋겠다.

 

워낙 중후장대한 대들보.. 땅바닥에 뉘어놓고 써넣은 상량문

 

 

 그래서 창작 상량문을 지어내고 글씨는 여류입선작가 처형이 손수 쓰셨다.

단기 사천삼백사십오년유월 대들보 올리다.

 

해달별바람새 소리 머무는 곳 고운님 함께 쉬며 거닐다 가세

 ※해 달 별 바람 새는 실제론 일월성풍조(日月星風鳥)의 원조 갑골문자형 그림으로 써넣었스.

 

용(龍)은 하늘의 조화를 알기에 비를 내려주는 상징이며

거북 구(龜)는 그 머리가 남성 양기의 상징이자 물에서 살기에

그 옛날 가장 무서움중의 하나였던 화마를 제압한다고 믿었다. 일종의 주술.

 

상량후의 1층 거실내부 천장 대들보 상량문

 

사실 그 옛날 기계장비가 없던 시절에 지붕 모양새를 지탱해주며 단일부재로는

중량이 가장 많이 나가는 대들보를 순전히 수작업 인력으로 끌어 올렸으니 상량하는

날은 동네 구경거리였고 목수들에게도 가장 힘든날이자 뿌듯한 날이었다는 전설이...

 

 

조그맣고 아담한 미니 2층 다락방 안에서 바라본 동쪽  

 

건축주는 주술적인 기원도 하였을테고 목수 일꾼들에게는 술과 떡이며 푸짐한

주안상 한턱 차려내어 대접했다한다.특별 상여금 금일봉도 쥐어주며 그날의 노고를

치하하고 구경나온 동네 주민들에게도 음식을 대접 나눠먹는 상량식이라는 통과의례

고유 전통문화를 만들어냈겠다. 무명실 묶어매단 통북어는 무사무탈 안전제일을 기원하는

일종의 문화적 상징물이 되었다. 최첨단 과학시설공사 착,준공 행사 때도 단골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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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5년 유월 열아흐레

발마@산골사랑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