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조들은 전통한옥 마당에는 잔디를 심지않았다한다.
잔디는 망자의 이불이라하여 음택유택 즉 산소에만 입혔다.
산사 절집에도 대웅전 주변엔 잔디를 별로 심지 않거나 기껏
지장전 또는 명부전 주변에나 겨우 심는 정도였다.
일본식 정원문화와 미군을 따라 들어온 유럽풍의 영향으로
양옥이 건축되면서 잔디는 미관조경으로 받아들이게되었다.
특히 골프장 축구장 야구장 공원 학교운동장엔 친숙한 풍경.
그래서 별장이나 전원주택으로 짓는 현대식 한옥마당에도
잔디조경이 대중화되고 있으나 한옥의 철학적 정통성을
계승하려는 분들은 여전히 전통식 황토 맨땅을 고집한다.
마사토 마당은 그나마 농가주택이 아닌 곳에서 선호한다.
시골산골의 터줏대감 주민들은 대부분 시멘트포장.. ㅠㅠ
그도 그럴것이 농사짓기도 바쁜데 어느 세월에 잔디깎기며
잡초뽑아주기 감당이나 하겠으랴? 확 덮어뿌리고말제~~가
...아니라 시골집 마당에는 콩깎지며 들깨며 도리깨질 등등
마당쇠기능 필요했기 때문에 잔디는 어차피 배척되었던 것..
1. 본채 앞마당엔 뗏장번식으로 3년차
물주기, 잡초제거, 깎기 꾸준히 해줘야 예뻐지더라..
2. 사랑채 뒷곁엔 종자파종 번식으로 2년차.
한봉지 2만원짜리 종자를 뿌렸더니 확실하게 발아성공
걷잡을 수 없게 번져나가며 깎아줄수록 융단처럼 보들..
3. 본채 사랑채 주변 잔디밭의 지상 포복경..
잔디는 수평으로 길게는 1미터 넘게도 자란다.
마디절마다 생장점(발근 및 신엽발아)이 있어서
대충 끊어다가 이식해도 무성생식 즉 영양번식 가능..
4. 차량진출입로엔 잔디를 심지 않았었는데..
너무 건조해보여 잔디를 식재하되 비용 최소화 구상..
손바닥만한 뗏장 한장에 200원꼴이니 맨땅 한평을
촘촘하게 덮으려면 뗏장값만 1만원 이상 소요된다.
돈도 돈이지만 부피와 무게상 운반이 문제다. 워낙
소량일 경우엔 배달비가 뗏장값보다 더 많이 든다.
2년전 애마 뒷칸에 2평분 실어보니 꽉차더라.
흙부스러기 잔디 보푸라기 뒷청소도 좀 귀찮았다.
그래서....
5. 모발이식 수술 진행중 3개월차
기존 조성된 잔디마당에서 뻗어나온 지상 포복경들을
수시로 잘라다가 틈틈이 이식작업.. 잔디 조성시간은
더디더라도 느릿느릿 우보미학(牛步美學)의 즐거움!!
시작은 미약하지만 내년 이맘쯤엔
뗏장 이상의 녹지효과를 기대해봄직..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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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8면 8월 스무아흐렛날
산골사랑방 慧明草堂 / 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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