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한 옛날옛적 내 어린 시절 그러니까
국민학교 5학년인가 6학년 무렵.. 그렇지
나는 초등학교 대신에 국민학교를 다녔어..
그당시 서울에선 중학입시가 엄청 치열했지..
밥은 굶어도 자녀교육은 시킨다는 엄마들의
교육열과 학생들의 향학열은 눈물겨웠었어..
교정에 나부끼던 치맛바람의 원조였을거야..
나도 예외는 아니었기에 한 대학생 자취방에
과외공부 학습지도를 받으러 다녔다는 전설..
아마도 그 학생 고려대법대생이었단 기억이..
어느날인가 마침 그 학생선생이 식사중인데
내가 들어섰어.. 흘끗 밥상을 보니 밥그릇과
노란 단무지 몇조각에 그리고 새우젓 한종지..
아~ 어린 학생인 나도 가난했지만 그 선생도
시골에서 상경하여 힘겹게 공부하는 대학생!!
그래도 새우젓 반찬에 밥먹는 모습 보노라니
어린 나도 울컥~ 그 학생선생도 홍당무빛~
그리곤 나는 원하는 중학교입학시험 합격하고
새우젓 추억을 남겨준 그 대학생은 연락 두절..
그렇게 세월은 흘러가고 까마득하계 잊혀졌던
새우젓의 감칠맛을 최근 며칠새 재발견했다는..
충남 서천 앞바다에서만 생산된다는 자하젓을
절친으로부터 맛이나 보라고 건네받은 한사발
한숟갈 떠내어 실파 종종종 풋고추 동동동
물론 고춧가루 솔솔솔 참기름도 한방울 똑~
석석석 섞어비벼서 밥과 함께 먹어보니 꺅~
아하~ 이맛이 바로 소문난 그맛이었구나~~
이거이 서민의 밥반찬인가? 부자의 반찬인가?
자하젓 딱 한숟갈로 밥한그릇 뚝딱 해치웠으니
서민의 반찬이 맞는것 같기도하고 제철 아니면
돈주고도 못구한다니 임금님 반찬인것 같기도.. ㅎ~
김치 담글때만 소용되는 것이 결코 아니었어라..
간장게장보다 더한 밥도둑임을 과감히 인정. than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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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0년 구월 스무날
산골사랑방 慧明草堂 / 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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