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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짝 사랑방

김장 : 세계문화유산 등록 필요성 여하?


막내처제는 일본에 거주하니

이번에도 몸은 못오고 마음만 동동.

둘째처형은 작고하였으니 못오고..


그래서 올해도 처형처제들

총 여섯자매중 네자매가

혜명초당으로 몰려와 뭉쳤스.


하필 가던 날이 장날이 아니라

김장하던 날이 가장 추운날이었스.

그래도 마냥 신나고 즐겁게 웃는 날. 

 

2박3일간의 네자매 합동김장

그 첫날은 절이기 작업

오후부터 소금에 절이기 시작해

한밤중에 한번 뒤집어주고 새벽녘에 또 한번



이튿날 본격적인 버무리작업

굴,조기,갈치,새우,디포리 각종 해물류

마늘,고춧가루,미나리,청각,다시마 론갖 채소류


큰처형은 배합비율 결정 및 작업지휘 총감독

셋째인 우리 마눌여우님은 각종 식자재 조달 


처제들은 큰언니가 이제껏 동생들에게조차

배합비율 전수는 아니하고 막일만 시킨다고 투정,, ㅎ~


각자 가져온 김장김치 전용 용기통에

양껏 퍼담고 이름표 붙이기 작업

1-갈치-1, 2-조기-3, 3-굴-1, 4-막김치-1

앞의 숫자는 자매서열번호, 뒷숫자는 통갯수

역시 김치량 배분과 번호 부여는 맏언니가..


사흘째 날에는 정리정돈 청소

그리고 김장행사 완료 기념 뒷풀이.


우족+소갈비+사태 펄펄 우려낸 곰국 잔치

생굴 부침개, 당근 수확분배, 은행알 분배,

누구랄 것도 없이 그저 맘편히 호호하하 길낄깔깔

처제님들은 올해도 예외없이 작은형부

덕분에 김장 잘마쳤다고 또 봉투를..


이런이런.. 처제들에게 수고비를 줘야 마땅한데

오히려 거꾸로 받다니..@@ 그려그려 늘 고마워~!!


그렇게 그렇게 올해도 네자매들 친목 단합

김장잔치는 잘끝났지만 일상이 바쁘디바쁜

젊은 청춘들은 자의반 타의반 열외 시켰다.


돈만 주면 몸편히 얼마든지 시판 공장김치

사다먹는 세상인데 이 추위에 어느 젊은 청춘들이

직접 절이고 버무리는 이 고생을 하겠느냐는..?


그래서 나온 말이 네집이상 가족단위 손수

김장담그기 문화는 이 시대 마지막

유산이 될 것 같다는 농담반 진담반 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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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2년 십이월 초열흘. 김장작업 마치고..

산골 아지트 명초당 / 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