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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미래로

신라불교 최초전래 당시 정서적 갈등 단서 서출지

신라에 최초로 불교가 전래된 시기는 지리적 여건상 고구려나 백제보다 한참 지난 뒤였다.

불교 전래당시 그 무렵 토속 무당들의 눈에는 새롭게 세력을 형성해나가는 스님들이 고깝게 보였을 터.. 

 

아니나 다를까

 

굴러들어온 돌 신흥종교 불교와 박힌돌 묵은 종교 천지신명간의 정서적 갈등이 불붙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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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서출지>였으니 신라 소지왕 10년(488) 정월 보름날 궁밖 행차중 까마귀와 쥐들이 나타나  쥐가

사람의 말로 "이 까마귀가 가는 곳을 쫓아 가보라"하니 괴이하게 여겨 신하를 시켜 따라 가보게 하였다.

 

그러나 신하는 이 못에 와서 두 마리의 돼지가 싸우는 것에 정신이 팔려 까마귀가 간 곳을 잃어버리고

헤매던 중 못 한가운데서 노인이 나타나 봉투를 건네줘 잘 받아서는 왕에게 그 서찰을 올렸다.

 

開見 二人死 未開見 一人死 (열어보면 두사람이 죽고 안보면 한사람이 죽느니라)

 

왕은 봉투 속에 있는 내용에 따라 궁에 돌아와 화살로 거문고집을 쏘게 하니,

왕실에서 향을 올리던 스님과 궁주가 모략을 꾸미고 있다가 죽음을 당했다는 것이다.

이 못에서 글이 나와 계략을 막았다 하여 이름을 서출지(書出池)라 하고, 정월 보름날은

오기일(烏忌日)이라 하여 찰밥을 준비해 까마귀에게 제사지내는 풍속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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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차돈의 순교등 곡절을 겪은 끝에 신라는 법흥왕14년(627년)때 국교로 공인되었다한다.

고구려나 백제에 비하면 약 200 년 넘게 지난 뒤였으나 한국 불교의 꽃은 신라에서 피어났다.

 

늦게 배운 바람이 오래 간다고 불교는 신라에서 최고조로 발달이 되어 신라 고려 1000년동안

숱한 국가적 흥망성쇠를 함께하다가 이성계의 충효 철학(농자천하지대본)에 밀려 잠시 주춤하게된다.

   

농업국가의 국력 바탕은 노동력인데 고려시대부터 젊은 청춘들이 일찌기 속세를 떠나 삭발입산 대유행을

억제해야할 필요성이 증대되었을 뿐만 아니라 신라 호국불교로 자리잡은 스님들의 세력이 정치집단화로

고려 말엽까지도 너무 방탕 자만심에 빠진 것이 이성계의 군사혁명을 불러일으킨 화근중의 하나이었다.

지배 권력적 우위에 있거나 썩어가는 괸물은 부분적으로라도 자주 갈아줘야한다.. 

 

그런데 정작 이성계는 조선 건국 이후에도 배불숭유를 시행하면서도 왕족일가들은 경기도 양주

회암사에 자주다녔다는 전설이 있다. 아무튼 한국 불교는 그 500년동안에도 결코 식지는 않았다.

 

불교엔 신이 없다. 우주 삼라만상의 인과응보 연기법칙 자체가 곧 절대진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교는 종교라기보다는 마음공부 철학에 더 가까운 느낌이 들고 우리 전통 고유 문화에 끼친 영향이 너무나 커서 오히려 친숙한 느낌이 든다. 특히 전래의 토속신앙(산신령, 조왕신, 삼신할미, 칠성, 조상제사)을 모두 끌어안고 아우르는 모습에서 대자대비 절대진리에 스스로 다가서고 싶어지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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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현종 5년(1664)에 임적이라는 사람이 못가에 건물을 지어 글을 읽고 경치를 즐겼다고 한다.

지금 이 건물은 연못 서북쪽에 소박하면서 우아한 모습으로 남아있다. 앞에는 남산이요 아래는 연못이

있으니 요산요수(樂山樂水)의 즐길 요자 두개를 따서 이요당(二樂堂)이라 지었다 한다.

 

                   

신라 서출지에 자리잡은 조선 이요당

 

서출지 부근의 반경 4km안에 있는 보물들 

         

                남산 신선암 유희좌 마애여래상                          현존 석불중 가장 꽃미남 보리암 불상

             

유희좌 : 결가부좌도 반가좌도 아닌 오른발은 편안히 내려놓고 왼다리만 꼬고 앉아 있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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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3년 10월 24일 / 경주 남산 자락에서 balma @ The Cafe Anytimeg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