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영화 <친구>를 보다가 관람을
포기하고 도중에 그냥 퇴장한 적이 있었다.
내게는 거의 반 외국어나 다름없는 부산 그 지역 표준어
특유의 사투리 욕지거리가 대사의 절반을 차지하다보니
내겐 소귀에 경읽기나 다름없었기 때문.. 언어의 소외감~!!ㅎㅎ
그러나 얼마전에 봤던 <위험한 상견례>에서는
꼬막의 나라 벌교 표준어가 등장하지만 대충은 알아먹었다.
각종 방송극을 통해 흔히 들어와서 익숙해졌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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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본 <써니>에서도 다시또 벌교 표준어가 살짝 등장한다..
내가 벌교갯벌 꼬막조개를 엄청 사랑하는 줄 눈치챘나보다..ㅋㅋ..
나는 서울에서 중고딩서당 내리 6년간을 남녀공학만 다녀서 그런지
여자고딩서당들의 교내 정서도 그저 남녀공학 분위기나 거의 비슷할
것으로 착각했었는데 진덕여고 <써니>에서는 그게 아니었다.. @@
그동안 나는 우리 학교 여학생들에게 깜쪽같이 속아살았던 것이었나..? ㅎㅎ
얌전척 우아틱 고상척 점잔틱 요조숙녀들이 사실 알고보면 요염여우였나봐?
남학생들만의 전유물로 착각했었던 사춘기적 독립심 즉 반항심리와 숫컷의
서열다툼 그 의리라는 이름의 우정이 여학생들에게도 있었다니... 와.. 신기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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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딩서당 시절에도 사우회(死友會). 쌤바디(same body)같은 진짜 가짜 악동(?)
서클도 있었고 여명, 코스모스 같은... 가짜 진짜 무늬만 범생(?) 동호회도 있었다.
나는 <코스모스> 일원이었다... 꽃잎 여덟장 숫자대로 8공주 아니 사나이 8동자~!!
코스모스는 꽃 이름이기도 했지만 광활한 무한대 <우주> 상징의 영어 단어였다.
내 고2 시절 아니 고삼(苦蔘) 대학입시 준비기간 와중에도
여름 방학중 보충수업을 땡땡이까고는 태안 만리포 바닷가로.. 줄행랑...
천막(tent) 대여섯개 쳐놓고는 대학생 선배들 그리고 우리 현역 고교생 함께 노박7일~!!
그러는 와중에 하필이면 우연찮게 앙숙(?)아닌 앙숙이었던 같은 학교 서클
<쌤바디>와 <코스모스>가 만났다... 한판 대결 붙었는데 결국 쌤바디에게 졌다.. ㅠ.ㅠ
이단 옆차기에 우리편 선배 대학생조차도 벌벌 기었다. 큭.. 학교로 돌아와서는 쉬쉬..
고딩서당 졸업후에는 언제 그랬냐는듯 형님 아우님 선배님 후배님 호형호제
하면서들 동기동창회 또는 총동문회 참석하면 밥값 술값 서로 먼저 내려고 한다..
세월이 가면 갈수록 머릿수 비례로 따지면 여학생 동문들이 더 많이 참석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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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딩서당 시절에는 영화배우 이예춘의 아들 이덕화가 선배였기도..
그 선배는 툭하면 수업시간중에도 다른 남학교에 쳐들어가서 우리학교
여학생 괴롭힌 남학생들을 두들겨패주곤 하였다는 전설이.. 공부는 뒷전.. ㅋㅋ
그래도 오날날엔 영화배우로 대성하고 가발 선전으로도 큰목한몫 한목 건지고 있다.. ㅎㅎ..
사람8자 그리고 인생행복은 반드시 학교공부 성적순만은 아닌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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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4년 유월 스무엿새 : 발마 / 산골 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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