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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내친구

집나가면 개고생.. 안나가도 개팔자

세상 태어난지 7개월령 강아지 행똘이

목줄이 하도 불쌍해서 잠깐 풀어줬더니

제딴엔 꿩 잡아온다고 쏜살같이 저만치.. 

 

행똘이의 아양떨기 애교짓

 

잠시후 앞산 언덕에서 깨갱깽깽.. 오뉴월복날 개패듯

개잡는 비명소리에 나도 기겁을 하고 쫓아 달려가보니

소사소사 맙소사@@ 뿔싸뿔싸 아뿔사@@ 황당~!!

 

고라니올가미 철사줄 올무에 행똘군 뒷발이 꽁꽁.. ㅠㅠ

아마도 인근 밭의 농부들이 산짐승 잡는다고 덫을 놓은게라..

 

고통이 심한지 풀어주려는 나까지 막

물어뜯으려고 발광이다. 겨우 풀었다.

거봐라.. 집 떠나면 개고생 하느니라~!! 서로 닭똥같은 눈물 뚜욱뚝

 

산골 마당개의 꿈은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고파라 

 

그렇다고 목줄에 매여 마당에서 방콕만 하고 있자니

밥그릇 물그릇은 꽁꽁 얼어붙지를... 오줌은 마려운데

아무데나 노상방뇨하긴 진돗개 체면에 자존심 안서지..

집 안나가도 산골 마당개 팔자는 상팔자이자 개팔자~!!   

 

온몸이 근질근질.. 쭉쭉이 기지개라도 해볼까나.. 

 

쥔장이 하루이틀 출타 부재시에는

제 본능껏 인내심 극기훈련 핑계 통하겠지만 겨울철

사나흘 연속 경우엔 행똘이 저놈 어찌 건사해얄지 고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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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6년 섣달 동지 전날

발마 / 산골사랑방 慧明草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