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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살넉살 건강

아프면 청춘이라고? 뭔 개뿔?

나의 이팔청춘 아니아니 이빨텽튠 잔혹사는 끔찍했다.

고딩서당 친구넘 한녀석 6년제 치대를 졸업하여 먼저

군의관으로 복무중이었고 나는 사병근무 제대 복학후

갓 졸업한 신입 직장인시절 없는 돈한푼도 아껴보려고

사랑니 발치를 그 친구에게 부탁한게 오늘날의 길고긴

<이빨텽튠 잔혹사>의 시초가 될줄을 꿈엔들 알았겠나?

 

공짜에 눈이 어두워 초보군의관의 실습 몰모트로 자원

그러나 뭔가 잘못되어 피투성이가된 내입을 움켜쥐고

그 친구 은사교수님 재직중인 동숭동 대학병원에 택시

타고 달려갔었지.. 교수님의 호된 질책과 긴급수습으로

위기는 모면했지.. 아 내 생애 그런 고통은 처음이었스.

 

한번 다친 잇몸과 치아는 그 이후 심심찮은 말썽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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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본다 가본다 하면서도 왠지 무서운 곳이 병원이다.

특히 치과는 더더욱 그렇다.. 이를 악물고 참아왔던

치과에 갔더니 당장 이빨 4개를 덜컥 뽑아버렸네라!! ㅠㅠ

 

기껏 뽑아놓고서는 임플란트 시술이 곤란하니 다른

치과병원에 가보라고 전원소견서를 써주는게 아닌가?

소사소사 맙소사 수가수가 이럴 수가.. 아뿔싸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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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할거면 아예 처음부터 못한다고 자뻑해야지 뽑기는

왜 뽑았는지 항의도 못하고 추천병원으로 달려갔더니..

 

임플란트 견적이 첫방문 그 치과보다 2.5배로 나왔넹 @@

치과병원끼리 짜고치는 고스톱 작전에 내가 당한것인가??

 

윗턱 뼈 기초보강을 해야므로 공사비가 많이 든다는 것이다.

누구를 탓할거며 누구를 원망하랴.. 아 불쌍한 내 이빨텽튠!!

가진 돈도 없는데 속으로 꾸역꾸역 흐르는 눈물에 망연자실.

 

그래그래 내친김에 기둥뿌리를 뽑아서라도 새이빨 심어보자.

마눌女友님에게 전후좌우 사정을 보고하고 수술날짜 잡았다.

장장 2년여에 걸칠 대공사가 드디어 다음달 중순 착공 예정!!

 

진작에 조금씩 손봤더라면 호미로 막아도 될 걸 가래로 막게

생겼으니 이 모두가 내탓이로소이다.. 미안하다 내 이빨들아!!

 

아프면 청춘이 아니라 얼른 병원에 달려갈것을.. 에고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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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8년 이월 끝자락에서

산골사랑방 慧明草堂 / 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