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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내친구

까마귀죽(烏竹) 그 은밀했던 지하작업 들통

오죽(烏竹)하면 강릉의 오죽헌

즉 신사임당과도 약간 관련이 있어 유명.

까만죽 오죽도 그래서 또한 잘 알려진 대나무..


그 오죽을 다른 지역에서 전원생활 하시는 분이

맘껏 캐가라고해서 세뿌리를 얻어다 심은지 3년.


뒷마당 텃밭 가장자리에 대충대강 심어두곤 방치.

그 밭엔 가지며 고추 상추등 심어 잘 먹어왔었지..


올해 끝물인 고추포기들 다 뽑아내니 빈땅이라

양파나 어떻게 좀 심어볼까 삽으로 갈아엎는 중..


아니 그런데 이게 뭔일이래?


땅속에 오죽 뿌리들이 온통 난장판을 만들었스..

뭐 거미줄처럼은 아니지만 이거야말로 뒤죽박죽.


5대양 6대주를 집어삼키기라도 하려는듯

동서남북 전후좌우 사방팔방 뻗쳐있더라. ㅠㅠ


그냥 뒀다면 내년 봄부터는 말그대로 우후죽순

삐죽삐죽 솟아나며 졸지에 죽림이 될뻔 했겠스.


아~ 이래서 대나무류는 작물 밭 근처엔 절대로~

절대로~ 심어서는 안되는 것이었구나. 새삼 통감.


본주는 일단 그대로 놔두고 지하공작원들만 우선

하나하나 제거해나가는데 얼매나 힘들던지..@@


오죽뿌리 뽑아내다가 오죽하면 내 등골 뽑힐뻔..


교훈 및 시사점 :

작물밭 부근에는 대나무류를 절대 심지 말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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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0년 시월 스무닷새. 양파 심다말고..

산골사랑방 慧明草堂 / 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