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흔해빠졌던 목화 장미 행복.. 등등 예식장 이름들이
요즘은 듣고 돌아서면 뭐 어디라고? 다시한번 말해봐봐..@@
세음절 네음절 이름도 기억하기 귀찮은데 뜻도 모를
영어식 이름으로 보통은 여서일곱 길면 여덟아홉이니
찾아갈땐 겨우 찾아가도 다음날이면 가물가물 증발.. ㅠㅠ
그런 호텔식 예식장에서는 원형식탁 착석 그 상태 그대로
피로연이 이어지니 편하긴 편하다만 10인분 양식기 세팅
비좁게 섞여 있어 간혹 좌청룡 우백호중 어느게 내것인지
헷갈리즘 한두번쯤은 겪었으리라. 혹시라도 좌우 옆사람중
누군가가 내 물잔을 먼저 손대거나 내 와인잔에 먼저 손을
대면 뿔싸뿔싸 아뿔싸 소사소사 맙소사 그날 잔치는 잡치!! ㅎ~
좌빵우물을 아는 사람들이야 그 상식적 원칙에 따라 대부분
오른손잡이라면 자연스럽게 오른쪽 물잔 와인잔을 잡긴한다.
어쩌다 한번 아주 드문 경우라도 왼손잡이 또는 양식 식탁
예절에 익숙치 못한 분이 무심코 잘못 잡으면 난감 할텐데
신기하게도 아직 그런 경우 못봤으니 역시 동방예의지국!! ㅎ~
※좌빵우물 : 양식 식탁에서 좌측 즉 왼쪽의 빵은 내꺼
물잔이나 술잔은 우측 즉 오른쪽 놓여진게 내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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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업무상 외국인들과의 접촉이 많았고 해외출장도 잦았던
덕분에 그들과 양식 즉 양손으로 식사를 하는 기회가 많았다.
왼손으로는 삼지창을 쥐고 오른손에는 칼을 잡는다는건 뭐
다들 알지만 그게 어디 뭐 숟가락 젓가락보다야 편하진않지..
로마에 가면 로마식으로라는 여고괴담 전설은 경청했지만
내가 더 불편했던건 그들의 식탁예절은 우월한거고 한국식
예절은 야만스러운듯 가르쳐온 예절교육이 좀 못마땅했었스.
우리가 뜨거운 국물 후후 불어가며 후루룩 마시는건 야만이고
즈그들 밥먹다말고 코 휑휑 푸는건 lady & gentleman인가??
찌개국물 한냄비에 니숟갈 내숟갈 들락날락하는 건 무교양이고
빵쪼가리 맨손으로 뜯어먹는 그 꼴은 우아 점잔 유식인가?? 툇~
그저 관습의 차이일뿐이지 지식문화수준의 우열은 결코 아니다.
그럼에도 일부 서양예절 안내교육 한국강사가 착각을 한것이야.
로마에 가면 로마식으로 하면 될뿐이지
로마인들 행위는 모두 다 잘난거고 이방인들 관습은
다 무식한것인양 위축감 또는 열등감을 준건 실수였스.
난 그래서 서양인과 식사할때면 가끔 반론을 제시하곤 했스.
우리한국인 몸에서 마늘 된장냄새 난다고 헛소리들 말아라!!
느그들 몸에선 발고랑 노린내가 나더라.
국물 마실때 우린 후루룩 소리를 내야 제맛이 느껴진단다.
노랑내 풍기는 느그들이나 식사중 제발 코 풀지좀 말아라.
삼지창이나 칼을 바꿔잡는다고 핀잔좀 주지 말아라.
우린 젓가락 하나만으로도 액체 고체 분체 다 잘먹는
재주 가졌노라 이 쨔샤들아.. 왜 한식인줄 알기나 해?
한손으로도 먹을 수 있어 한식이다야~ 알것냐?
(이말은 순전히 우스개 농담으로 던진 것이었지만..)
그랬더니 왈..
즈그들도 어릴때 식탁예절에 대해 엄격하게 교육을 받긴받지만
타인이나 타국의 식탁예절에 대해선 결코 깔보거나 비난않는게
문화 교양인의 자세 즉 위선(억지로 꾹 참는 것)이라 여긴단다.
교양=위선? ㅎ~ 그래그래 그친구의 그말도 일리가 있긴 있네..
그렇스..
예절교육을 지도하던 초창기 시절 한국인 강사들의 정신자세가
더 문제였던 게야. 우리 한국의 문화관습이 결코 뒤떨어진 것도
아니고 서양의 문물만이 반드시 우월하거나 뛰어난것이 아닌데
위축감 선입견부터 갖게한 지도가 사실 크게 잘못된 것이었스.
동석 상대방은 물론 나자신도 즐겁게 양식으로 식사를 하려면
최소한 좌빵우물만은 지키되 서로간의 관습차이나 문화차이를
<존경>까지는 못해줘도 <존중>을 해준다면 큰 문제는 없겠스.
좋은건 좋게 받아들이고 지킬건 지키자는게
문화평등적 상호존중과 능동적 세계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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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0년 시월 그믐무렵..
한양읍내 혼례피로연 맛있게 포식하면서
산골사랑방 혜명초당 / 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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