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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짝 사랑방

자유 경거망동의 대가는 그토록 처절한 법..


혜명초당 (사랑채는 나무에 가려져 아니 보이고 안채 본채만 삐죽)


행똘군의 수난


저기 저멀리 산중턱 목마르트 언덕에 헛간 한채가 있스. 

그곳엔 마당개 행똘군이 춘하추동 4시4철 별장 지키미!!


그런데 개줄에 묶여지내는 모습이 나는 늘 안쓰러워서

가끔씩 목줄을 풀어주곤한다. 그럼 행똘군은 신나니즘.


움직이는 물체엔 유난히 집착을 하고 기어코 물어온다.

순하디 순한놈이건만 진돗개혈통 아니랄까봐 티를 낸다. 


꿩, 고라니, 산새, 들쥐.. 그동안 잡아온 것만 수십마리..

하지만 자유로운 경거망동 대가도 톡톡히 치르곤 한다.


묶여있을때야 별도리없이 복지부동 또는 눈알만 굴리는

복지안동 일관하며 제집 주변을 서성거리다가 풀어주면

천방지축 이곳저곳 지형정찰 유람소풍 다니며 영역표시..


개코의 위력은 대단하여 사람눈엔 잘 보이지않는 야생

짐승 다니는 길목을 잘도 짚어내어 추적 탐사도 열공!!


그러면 영락없이 걸려들곤 한다..

누가? 행똘군 그놈이..

어디에? 멧돼지 포획용 올가미에.. ㅠㅠ


산아래 밭작물 키우는 농부들이 여기저기 쳐놓은 멧돼지

올가미에 목이 걸리기도 뒷다리가 걸리기도 궁디방디가

걸려서 바둥바둥 대는데 움직일수록 점점 더 조여들더라.


아니 행똘아!! 너 도대체 이게 벌써 몇번째더냐? 네다섯번?

너 이러다가 내 없을 땐 피투성이로 듁고 말겠구나.. 에고고..


어제도 밖의 개기척이 아니 보이길래 나가보았더니

어디선가 처량하고 아련하게 울부짖는 개소리 깨갱..


개소리나는 쪽으로 가까이 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또??


올가미 철사줄이 얼마나 튼튼하던지 겨우겨우 풀어주고

빼어내 초당으로 돌아오니 허겁지겁 찬물 벌컥벌컥 흡입..


자유행동의 대가는 그토록 처절한 법.. @@

아무리 산짐승이 유혹을 하더라도 길이 아니어든

절대로 너 혼자서는 가덜 말아라.. 아이고 개8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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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1년 이월 스무하룻날..

그래도 자유가 더 낫지?

산골사랑채 慧明草堂 / 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