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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짝 사랑방

생애 첫 운우지정 못잊겠다더냐?


눈에 콩깍지가 끼었나?

 저 깜순이 어쩌면 좋아?



1. 그후 깜순이 수시로 찾아오네



2. 뭔가 할말이 있긴 있나봐


3. 행똘군은 그런 깜순이를 봐도 줄에 묶인 신세라 멀뚱 쳐다보기만



4. 행똘군을 데리고 산책 나가니 저 뒤에서 깜순이도 졸졸졸


5. 일정 안전거리를 게속 유지하며 행똘군 뒤를 졸졸졸



6. 행똘군은 무언의 대화로 잠시 깜순이를 응시


7. 내가 손짓으로 저리가 쫓으면 뒷꽁무니 줄행랑


8. 그랬다가 다시 뒤돌아보며 아쉬운 표정


9. 내가 부동자세로 무시하고 방치하면 슬그머니 가까이 접근


10. 쫓아내도 행똘군의 영역표시 흔적에 코를 대고 관심 몰입


11. 산책을 마치고 원대복귀하면 깜순이는 행똘군 앞에 다소곳이


12. 행똘군은 제집에서 방콕.. 깜순이는 왼쪽 잔디밭에



13. 그러더니 깜순이는 아예 퍼져 자고.. 행똘군은 제집 옆에서 배째라


깜순아 어쩌란 말이냐

깜순아 어쩌란 말이냐

너와 정분나눈 저놈은

물같이 까딱도 않는데

깜순아 어쩌란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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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1년 삼월 열여드레. 밤비 내리는 중에

산골사랑방 慧明草堂 / 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