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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짝 사랑방

대청마루에 떡하니 올라앉은 행똘군좀 보소


모처럼..

말 그대로 오래간만에

아마도 거의 6개월보름 기간중

네번째(?) 비가 내린것이었스. 그렇스..


작년 광복절에 한번이후 언젠지 모를

두번째 살짝 내린 비는 기억에도 없스.

성탄절 직전 기껏 세차하고나니 세번째


그리곤 삼일절 기념으로 간밤에 내린게 겨우 네번째로

 비록 양이 넉넉한건 아니었지만 봄비로서는 첫손님


기특 대견하게도 생명수 식수는 지난 설날부터

거짓말처럼 되살아나서 천만다행.. 정말 놀라운 기적!!

어제 봄비로 두개의 물탱크(합계용량 24톤)도 일단 만수

끝모르던 식수걱정은 당분간 잊어도 되겠스.



봄비 덕분에 마당개 행똘군 얼굴에도 화색을 띄는 것까지야

보기는 좋다만 아니 저늠이 대청마루엔 왜 떡하니 올라가앉았지?


이보게나 행똘군!!

마당개 8자에 발도 안씻고 거기에 올라앉아 있으면

대청마루 물걸레질에 애쓰는 마님에게 혼나면 어쩔?


마님은 도시에 내려가셔서 지금 안계시잖유?

아니면 신발이라도 한켤레 사서 신겨주든지요? 멍멍..


아따 그놈 넉살도 좋네그랴? 그려그려 내 너를

진작 자유영혼 만들어주고 싶긴했었다만 목줄

풀어줬다고 여기저기 함부로 날뛰지는말거라!!

그대신 대청마루 정도야 나도 눈감아주마~!!



올가미에 몇번 걸려본 트라우마 때문인지 혼자서

마구 싸돌아다니던 버릇은 확 줄고 내뒤만 졸졸졸..


내가 출타 부재중에는 저 사랑채도 마다하고 안채

현관 앞에서 죽치고 복지부동 경계근무에만 충실!!

목줄 해방 시간이 점점 더 길어짐에 저놈도 화답하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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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1년 삼월 초하루.. 99주년 삼일절

산골사랑방 慧明草堂 / 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