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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살넉살 건강

단 5분만에 초토화 난장판


KTX열차를 타고 내려온 꼬맹이 3총사를

동대구역에서 호송하여 시골산골 아지트

혜명초당에 풀어놓자마자 불과 5분만에

본채거실과 안방은 물론 사랑채온돌방을

초토화 난장판으로 만들어놓았더란 전설..


아니나 다를까?

마당개 행똘군의 안부부터 묻는건 이미

예상했던터라 시치미를 뚝 떼고 준비된

미봉책 횡설수설 어물쩍 거짓말로 설명..


다행히 곧 돌아올 것으로 믿긴 믿었는지

실망의 표정보다는 오히려 더 기대에 찬

눈망울로 언제 돌아오냐고 되묻길 재반복.. 휴~



행똘군에 대한 관심을 돌리기 위해 장기도 같이 두고 오목도 둬보고 올챙이도 잡아왔다는..

보이는 건 장기판이지만 어지러운 꼴이 완전 난장판에 푸닥거리 GoooooooooooD판 한판!!




6살 꼬맹이 1호는 사내아이 아니랄까봐 물총놀이 삼매경



3살 꼬맹이 2호는 말도 행동도 영락없는 공주..  



그러다가도 인형놀이에 몰입하면 오빠고 동생이고 접근금지령



1살 꼬맹이 3호는 엄마껌딱지라.. 제누나와 엄마쟁탈전이 늘 치열하더라는



그렇게 쿵쾅쿵쾅 뛰노니 저녁9시 불끄고 외할미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 한두편이면 바로 꿀잠  



부처님 오신날 거동사 절집에 가서 관불식도 참례



점심공양으로 나온 산채비빔밥도 맛있게 떡도 먹고 과일도 먹고..오물조물.. 냠냠..

 


가만히 지켜보노라니 병아리 키우는 암탉들의 노고는 정말 위대함을 절감통감!! 

에미나 외할미는 거의 뭐 24시간 졸졸졸 병아리 세마리 뒤쫓아 다니며 밥먹이고

씻기고 기저귀 갈아주고 놀아주고 특히 밥한그릇 다 먹이는건 뭐 거의 전쟁수준..

오죽하면 애들 에미는 팔이 아플정도로 어깨가 쑤신다길래 벼르고 벼르던 침술

시술을 받으러 대구를 다시 다녀왔다. 내 손저림을 두번이나 완화시켜준 곳이다. 


잠시도 가만히 있질 못하고 쿵쾅쿵쾅+사부작사부작+ 왕성한 움직임 정말 활발!!

나는 길어야 10분.. 조금더 인내심 발휘해본들 20분이면 먼저 나가떨어지겠더라..

웃음폭탄 작렬하는 꼬맹이들과의 전쟁이지만 사흘만에 나 스스로 항복 선언~!!


눈치챈 마눌女友님이 핑계거리를 던져주더라.. 산골에서는 애들 간식거리 과자나

분유 기저귀 구입이 쉽질 않으니 시내 아파트로 내려가자길래 대충대강 싸들고

차에 태워 다시 민족대이동 시키고 나는 잠시 산골로 되돌아와서 달콤한 휴식중.

육아는 여인들이 전담하고 남정네는 그저 적군들과 싸우거나 밭田+힘力=사내男.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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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1년 오월 스무사흘.. 꼬맹이들과의 난전 사흘째되던 날

산골사랑방 慧明草堂 / 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