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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살넉살 건강

큰소리 뻥 치더니 너도 별 수 있간?

은행털이 1차 시도할땐 그럭저럭 괜찮았지...

갑갑한 마음에 복면도 벗고 장갑도 다 벗고

슬며시 맨손으로 만지며 털어도 괜찮았거든..


며칠뒤 그 여세를 몰아 은행 2차 털이 또 시도.

자신감을 갖고 역시 맨얼굴 맨손으로 작업했지..


1차때와 마찬가지로 별탈 없을줄 기대했건만..


아~ 소사소사 맙소사 뿔싸뿔싸 아뿔사~~

다음날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보니 도대체

눈이 안떠지는거였어.. 어? 이거 뭐지?? @@


더듬더듬 거울앞으로 다가가서 손가락으로

눈꺼풀을 억지로 벌리고 거울에 비친 얼굴

모습을 실눈으로 바라보니 맹꽁이 두마리!!


두 손목 부위는 물론 눈두덩에 온통 뻘건 물집..


죽어도 병원 가기를 워낙 싫어하는 발마는

맹꽁이처럼 그 상태 그대로 하루를 더 버티며

뭐 세월이 약이겠지 호전되기만을 기다렸다는..


이틀 사흘이 지나도록 호전기미는 아니보이고

도시 아파트에 잠시 내려가있던 마눌女友님은

뭔가 수상한 기운을 감지했는지 폰호출 불호령..


마지못해 시야가 확 좁아진 상태에서도 겨우

살금살금 애마를 몰아 도시읍내 병원에 당도.


의사 : 혹시 은행 털지않았나요?

환자 : (오잉? 어찌 알았지..) 아 네 하지만..

         한며칠 벌써 지났는걸요..


의 : 일주일쯤 뒤에 나타나기도 한다요.

나 : ..아 아.. 네.. (할말없음)

의 : 숨이 가쁘거나 막히진 않던가요?

나 : 기도가 붓거나 막히진 않았습니다.


급히 해독주사 한대 맞고 내복약 먹으며

며칠 지나고 나니 이제사 광명을 찾았다는.. ㅠㅠ


별로 불필요한 실험정신에 호기심충동 그리고

쓸데없이 내 병은 내가 안다카이 병원 가기를 기피

또는 거부하며 세월이 약이겠지 은근히 오만과 독선으로

일관해온 내인생 하마터면 겨우 은행턴 죄로 그렇게

종(鐘)칠뻔 아니 종(終)칠뻔했더라는 서글픈 전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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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2년 시월 스무나흘날.. 은행알 과육독성 중독증 체험후기

산골 아지트 혜명초당 / 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