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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자재 난장

백담사 적멸보궁 봉정암 1박 고행기

태풍예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설악산 봉정암 1박을 자청했다.


불자들의 연례행사중 하나인데

그게 지난 시월 열이튿날이었스.


마눌女友님은 갑자기 무르팍에

난조가 생겨 동참 일행들에게는

사전 양해를 구하고 독각 수행


봉정암은 백담사의 부속 암자이자

국내 5대 적멸보궁중의 하나라쥬.


적멸보궁이란?

법당안에 불상 대신 바깥에

진신사리탑을 세워놓은 절집


국내 5대 적멸보궁

1.양산 영축산 통도사

2.평창 오대산 월정사

3.인제 설악산 봉정암

4.영월 사자산 법흥사

5.정선 태백산 정암사


이 다섯 보궁중에서 해발고도는

설악산 봉정암 사리탑이 가장 높단다.

나는 아직도 4번 5번 절집은 못가봤스.

.


<사진01> : 설악산 골골마다 저런 크고 작은 폭포 즐비


<사진02> : 저런 선녀탕이 100여개나 있다해서 백담사


<사진03> : 네시간을 걸어올라왔는데 아직도 한시간쯤 더 걸어야한단다.


<사진04> : 마지막 남은 200m. 그러나 그 구간은 가파른 경사라 숨이 깔딱깔딱



<사진05> : 드디어 저녁무렵쯤 봉정암 도착


<사진06> : 숙소 배정받고 잠시후 저녁공양 한사발

저 파란색 슬리퍼는 사찰제공 숙박자 전용 신발..


<사진 07>

미역국밥에 오이무침 몇쪽 둥둥

그리고 달랑 숟가락 하나 그게 전부..

시장이 반찬이라고 반소사음수일지라도 허기진 내입엔 꿀맛


<사진08> : 보는이의 시선 각도와 상상에 따라서 모양새 상징적 의미는 다를듯


<사진09> : 봉정암 전경(※인용 및 출전: 봉정암  김욱 作)


<사진 10> : 진신사리를 모신 5층 석탑(※인용 및 출전: 봉정암 김욱 作)

저 탑 안에 석가모니 진신사리가 봉안되어있다는..


2년전 오세암에서도 1박 고행체험 해봤기에

당일저녁 익일아침 공양은 국밥한그릇 그리고 칼잠 잠자리의

2식1박은 그야말로 피난민 또는 이재민 대피소나 다름없스.

초행자들은 대개 엄청 불편해하거나 또는 묵묵히 달게 받아들인다.


칼잠 잠자리라 옆사람이 조금만 움찔거려도

부시럭 부딪히거나 내발끝이 맞은편쪽 사람 발끝이고

상대방 발끝은 가끔씩 내 발목을 건드리기도 한다 

코고는 소리에 밤새도록 잠못이루고 이리뒤척 저리뒤척..

사실 법당에 올라가서 철야 예불기도하는게 낫겠더라.

그럼에도 하루500명 정도는 끊임없이 다녀간다니 참 대단!!

거동사뿐만 아니라 전국8도 각절에서 많은 불자님들 동참


이번에 나는 특히 등산화 때문에 좀 고생을 더했다.

백담사 벗어나자마자 등산화 바닥 바깥창이 이탈

정상적 산행을 지속하기엔 너무나 불편 거북.

게다가 태풍 아니랄까봐 슬금슬금 빗방울까지나..


나도 일행들에게 민폐를 끼치게 될까봐

봉정암 예불산행을 중도 포기하려다가

중간 영시암에 들러서 스님께 하소연.

스님!! 이거이거 어찌하면 좋으리까?


그랬더니 스님이 신고다니시던 헌 털신을 내주시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_()_* 고맙고 고맙습나이다_()_*

스님들은 그 신발 신고다니며 축지법 묘술을

부리기도 한다는데 과연 나의 신통력은..? ㅎ~


거지 발싸개처럼 너덜너덜 다 떨어진 내 등산화는

영시암 헛간에 버리고 나는 그냥 그 스님의 털신을

신은채 봉정암 예불도 잘 마치고 초당까지 무사 복귀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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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2년 십일월 열닷새. 봉정암 예불체험을 회고하며

산골아지트 명초당 / 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