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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짝 사랑방

전원생활 장작패기 실전체험 소감

 

<노동>은 돈받고 하는 놀이

<운동>은 돈쓰며 하는 고생

 

각자 생각이야 다르겠지만

그 <놀이>도 지겨울 때가 있고

그 <고생>이 즐거울 때가 있다

 

즉 일부러 작정하고 자청한 것이기에 손수 몸소 그 자체를 즐긴다.

사랑방 짓고나니 산골에서의 겨울맞이는 첫걸음부터가 만만치않네.

.

 

뒷마당에 쌓인 땔감나무 장작패다가 너무 힘들어 잠시 휴식중

 

 

생전 안해보던 장작패기 도끼질 짓 하려니 발등 찍힐까 불안하고

팔뚝힘의 강약조절도 요령부득이거니와 내려친 도끼날이 나무토막

정면에 꽂혀야 단박에 빡 뽀개지는데 허탕치는 경우가 더 많더라는.

 

허탕치게 되면 몸도 마음도 특히 주력부대인 팔뚝과 자존심 허황.

 

시골 전원생활 제대로 즐기려면 몸도 마음도 건강해야겠스.

낮에는 돌쇠 마당쇠처럼.. 밤에는 발강쇠처럼 씩씩튼튼.

 

시골산골의 낭만적으로 보이는 전원(田園)생활은 곧

뼛골 빠지게 돈 잡아먹는 전원(錢怨)생활이기도.

초보 1년차 적응 준비단계라 돈 돈 돈타령

벌진 못해도 덜쓰는 요령 체득 필요

 

따라서 전원생활은 전신(全身)생활이기도

돈이 없으면 온몸으로 떼워야하니까. 

 

땔감을 손수 져오든지 다 뽀개진 장작을

현장 하차도 가격으로 구매하든지

 

통나무 한트럭은 2~30만원

장작 한트럭은 5~60만원

기름 한드럼은 28만원

 

나는 전자를 선택했스.

올겨울 내내 장작

패다가 세월

가겠스.

 

그래도 오늘 또 올라가련다.

남의 눈치 아니보고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

독촉재촉 압박의 시선이 없어 자유자재롭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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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5년 섣달 스무나흘날 / 발마@산골사랑방(慧明草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