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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짝 사랑방

토끼에 푸욱 빠진 여우

요즘 우리집 마눌여우는 토끼 한마리와

눈맞춤하느라 해가 뜨는지 달이 지는지

정신 무인지경 뿅가니즘에 푸욱 빠졌스.

 

제어미가 분유를 주면 한사코 거부하고

오로지 모유만 먹겠다고 버둥대곤 한다.

 

 

분유는 싫어싫어  

 

마침 딸년도 역시 철저하게 모유수유 신봉자.

하지만 요즘의 젊은 산모는 금방 지쳐버린다.

 

모유가 둏아둏아~!!

 

그래서 외할머니가 두 토끼를 키워낸 경험을

되살려 요령껏 먹여봐도 결국 절반은 내버린다.

 

생후 넉달만에 첫 목가누기 연습훈련 실시

 

서늘하게 키운답시고 실내온도 22℃

겉옷 한벌에 맨발의 청춘으로 지낸다.

어쩔거여?

제새끼는 제어미가 알아서 책임지겠다는데..

 

산골사랑방 별당채 온돌방 온기보다 더 포근하고

훈훈한 아가야 울음소리가 울려퍼진 지난 일주일

 

다시금 서울에 데려다주고 우린 내려와야한다.

아가야 그저 씩씩튼튼 무럭무럭 자라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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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6년 이월 초하루 / 발마@산골사랑방 慧明草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