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건 없어도 우아하게 살고싶었는데..
아는건 없지만 구질구질 않고싶었는데..
부동산업자가 택지분양차 뒷산 사들여
마구잡이 베어낸 나무엔 손안대렸는데..
시골 사람들 공짜라고 막 줏어가는데도
나는 모른척 애써 동참합류 안하렸는데..
산골방 바로 뒷산에 널브러진 떨거지 땔감쪼가리
이나마도 10년에 한번 올똥말똥이라고 동네사람들은 진작에
소형트럭에 경운기에 바리바리 싣고가고 나는 뒤늦게 주섬주섬..
까짓거 돈주고 사고말지 품위만 차리다간
전원생활 낭만도 체면도 사실 개뿔이더라.
연약한 女友마눌님 솔선 용감하게 나서네
줌마의 실리론이 발마의 명분론보다 앞장..
나는 재작년말 손저림 겪어가며 삼년치를 미리 장만해놓았던지라
별로 관심두지 않았다가 떨거지도 줏어모아 쌓아보니 대충 일년치
불쏘시개 확보로는 손색이 없네.. 맞으!! 체면이 구들방 뎁혀준다디?
수염이 석자라도 먹어야 군자라고 결국은
연말년시 틈틈 손수레 나뭇짐 실어날랐스.
작년초 확보해놓은 장작도 아직 넉넉한데
올겨울용 군불땔감 추가 비축이라 맘든든..
푼돈큰돈 안들이며 막노동 땀방울만으로
체면불구하고 일차원 양반 헛기침 에~헴!! ㅎ~
------------------------------------------
4347년 정월 열나흘
발마 / 산골사랑방 慧明草堂
'환경과 愛너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햇살에 저 고드름 녹거들랑.. 수세미나 (0) | 2014.03.07 |
---|---|
석달간의 산골 겨울가뭄 비상해제 (0) | 2014.02.07 |
산골 백설공주의 기습포옹 (0) | 2013.12.11 |
가뭄끝은 있어도 홍수끝은 없다더니.. (0) | 2013.07.24 |
나무 한그루가 집바깥 분위기를 좌우하더라는... (0) | 2013.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