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어린 아들의 중학입시 뒷바라지에
없는 돈 있는 손 다 닳도록 애쓰시던 엄마..
마침내 소원성취 덜컥 합격에 즐거워하시더니
그 기쁨이 채 가라앉기도 전 오월 그날 엄마는
영영 돌아오지못할 머언 나라로 여행을 가셨다.
오호통재라.. 그녀의 나이 불과 서른여덟(38)..
엄마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시고나니 어린 나는
삶의 구심점을 상실한 채 매사 멍하니즘..
오가는 등하교길이 다 허무하고 거짓같고
위선이고 부질없고 무용지물같은 공허감만..
학교 수업이 끝나도 어디 마땅하게 갈곳이 없어
아무 버스나 타곤 종점까지 우두커니 갔다가 해가
어둑해져야 겨우 집으로 돌아오는 날이 부지기수..
엄마를 꼭 빼닮은 그 당시 여배우가 문희였는데
문희 출연 영화포스터만 보면 한참을 물끄러미..
그 이후의 가지가지 갖가지 나혼자 삭히고
남몰래 흘린 눈물겨운 아픔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을만큼 많고많으나 오늘은 여기까지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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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8년 12월 엄마를 그리며
慧明草堂 / 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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