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마당 돌뿌리 하나가 눈엣가시처럼
드러나길래 대충 살짝 파내면 되겠지
했는데 아니 이게 웬걸.. 팔수록 태산!!
지면밖 노출된 크기로는 기껏 참외정도 크기로 여겼건만
그래서 처음엔 호미로 살살 헤쳐보았거늘 아뿔싸 아니넹..
속으로 파고 들어갈수록 점점 덩치는 커보이고 지렛대를
찔러넣어 안간힘을 써봐도 꿈쩍도 않더라.. 이것참 참참참..
호미병사는 철수시키고 곡괭이부대와 수금포 부대 출동!!
산비탈 생땅이어서 그런지 온통 조약돌과 잔돌 투성이라
삽날끝은 아무리 힘을 주어도 들어가박히지도 않더라는..
곡괭이 코끝에서는 내리찍을때마다 불꽃만 튀겨져나온다.
그 반발력에 내 손목과 팔꿈치는 찌릿찌릿 고압전류 감전..
사진만으로 봐선 뭐 돌멩이 하나 갖고 쩔쩔매냐 하겠지만
이판사판 장사판 농사판 공사판 쉬운게 하나도 없더라는..
저 돌덩어리를 파내버려야 내 가슴속 50년 한맺힌 응어리
역시 풀어질 것 같은 심리적갈등이 더욱 피곤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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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8년 십이월 열엿새
산골 慧明草堂 / 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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