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족구두의 서울외 지역표준어는 삐딱구두?
생전에 고무신만 신어봤던 한 백발소녀가
한글을 깨우친 직후의 자작 소감문 글이다.
따로 해설이 필요 없겠지요?
명월 황진이도 읽었다면 울고 갔을듯.. ㅠㅠ
내가 신으면 구부러져 자빠질까봐 자신이 없다.
그래도 신어보고 싶다. 나이가 많아도 나도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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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에 한획을 그은 역대명작 소프트웨어
훈민정음이 나온지도 어언 570여년을 넘어섰네.
조선당대의 최고 여류시인 황진이가 태어나기
60여년 전이니 천재적 문인도 훈민정음을 처음
사용해보기는 저 할머니나 매 한가지인셈이다.ㅎ~
괴상망칙한 논리지만 시간적으로는 그렇다.
그럼 황진이의 훈민정음 고어체와 한글 번안체를
통해 삐딱구두의 서글픈 전설을 반추 음미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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冬至ㅅᄃᆞᆯ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 내여
春風 니불 아ᄅᆡ 서리서리 너헛다가
어론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구뷔구뷔 펴리라
동짓달 기나긴밤 한 허리를 베어내어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어덥혔다
정든님 오신날 밤에 구비구비 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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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월이도 여자였는데 지금 다시 태어난다면
과연 저 뾰족구두를 신어보고 싶어했을까?
다른 분들의 감정이입 자유상상은 어떨지
또는 착용경험자로서 좋은 충고 한마디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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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0년 십이월 스무엿새.
산골사랑방 慧明草堂 / 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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