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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자재 난장

무슨 술한병에 백만원씩이나?



딸만 여섯인 집안의 셋째딸로 태어난 그녀는

초중고는 물론 대학시절 내내 학교시험공부를

공부방이 아닌 부엌부뚜막에서 했더라는 전설..


언니 둘은 공부 전념하라고 부엌살림 열외..

어린 여동생 세딸은 아직 어리다고 빼주니.. 

싫든좋든 친정엄마가 시키면 시키는대로

셋째딸은 집안살림꾼 조수 노릇을 톡톡히.. ㅎ~


하세월 아득히 지난 요즘에도 처형처제들이

가끔 그 이야기 꺼내면 서로들 옛날추억 회상..


그래도 아우보다 못한 형 없더라는 전설마따나

역시 큰처형이 맏언니로선 장모님급 수준이고

마눌女友님도 요즘 대충 처제들 덕에 희희호호.


정월대보름날 산골 하늘엔 달이 두개가 떴다.

하나는 보름날에만 뜨는 보름달 그 아래 또 하나는 해지면 뜨는 산골 가로등



그 처제중 하나가 드디어 며느리를 맞이한다.

함답례 이바지에 들어있던 소 한마리를 챙겨

혼주로서 신고식한다고 산골초당에 올라왔스.


두언니 형부들과 함께 혼례 자축잔치 할끼라고

발렌타인 위스키 30살 한병도 따로 들고 왔더라.

시중 백화점에서는 백여만원, 면세점에서는 최소

삼사십만원한다는데.. 비싸서 그런가 혀끝이 알싸~


그러나 솔직히 내 입맛엔 유명 위스키보단 평범한

스위티 와인이나 괜찮은 국산 곡차가 맘편하겠더라.

우쨌거나 세쌍의 부부가 기어이 한병을 밤새 작살!!  


이바지 음식 맛보며 혼인 자축겸 아울러 캐나다여행

여정표 브리핑 겸 전복이며 아주 맛있게 잘먹고 해산.

처제내외 덕분에 두언니와 형부들도 간만에 입 호강!!


처형처제 동서들 모이면 고기굽는 당번은 늘 큰동서와 큰처형

삼십년 넘도록 그 묵시적 규칙은 예나지나 변함없스.



마눌女友님도 마치고나선 부리나케 또 한양 행..

딸네집 어린 세 꼬맹이 돌봐주던 보모 아줌마가

개인사정상 석달간 출근불능에 대타로 급거 상경..ㅠㅠ


하지만 이미 선약된 바쁘디바쁜 일정계획 빽빽..

1번 처제 아들 혼례 다음날은 우리외손자 돌잔치.

이어서 총각아들놈 신규아파트 새살림도 챙겨야지..

친목모임 참석차 또 하경해야지.. 세꼬맹이 봐주러

다시금 상경해야지.. 홀로된 서방님챙기러 또 하경..


석달간은 상경하경 반복하며 오르樂 내리落 불가피.

처녀시절 한번 부엌데기 운명은 평생 8자인가? ㅠㅠ

두집 살림도 고단하겠건만 서울행 왕복을 마다않는

그녀는 정말 부지런 女友 대단한 여인임을 인정. ㅎ~


내가 차를 몰고 손수운전하며 출동 해주면 서로

이동이 편하긴한데 매번 그러긴 교통비가 과다!!

무거운 운반짐이 많을땐 동행하기로 하고 나는 일단

산골로 올라와서 행똘군과 캐나다 여행준비 재점검중..


행똘군 신병처리도 그렇고 딱 부재기간중 잡초와 잔디관리

그것도 참 묵과하기 어려운 숙제라 뾰족한 수 찾기에 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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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1년 삼월 초나흘.. 처형처제 동서들과 여행일정

조율 및 처조카애 혼례 축하 사전 친목모임 마치고..

산골사랑방 慧明草堂 / 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