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도 달력도 없는 것이
봄은 어찌 알고 저리 피어나는다?
그럴싸 그런지 산골 초당에도
홍매화 낭자가 립스틱 짙게 바르고 출현
문전옥답에 감자 심으려
밭을 갈아엎었더니 온통 돌밭..
돌 치우다가 돌아버리거나 골병 들겠어라.
행똘군 단독전용 거소 침소가 분명하건만..
아니.. 저것이 무엇이더뇨?
깜순이 조것은 먼 조상이 늑대가
아니고 여우인게 분명해.
원효대사같던 행똘군을 홀려서는
지가 무슨 요석공주라도 된냥
아예 째라째라 배째라 눌러붙어살 심산인듯.
너 딱 걸렸어. 네 주인이 누구인지는 몰라도
설총이라도 출산하려거들랑 네집으로 돌아가렴.
어느날인가는 두 연놈이 저 한지붕 밑에서
한이불 한솥밥 식구처럼 붙어있는 장면도 목격.
아 이것참.. 끈질긴 깜순이의 행똘향한 일편단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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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1년 삼월 스무아흐레.
산골사랑방 慧明草堂 / 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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