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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짝 사랑방

겨우 생각해낸 거짓말인즉슨..


행똘군 살아 생전에 산책 오가며 목축이던 샘물



아는지 모르는지 홍단풍은 속절없이 예나지나 붉은 빛 찬란


저 현관문 열고 밖으로 나설적마다 뒷마당에 매여있던

행똘군이 산책나가자~ 같이놀자~ 밥달라~ 짖었건만.. 

요즈음은 그 소리가 들리질않으니 뭔가 허전 허당




한양읍내 꼬맹이 3총사 녀석들도

3호는 아직 철부지라 뭐가 뭔지 모르지만

1호와 2호 특히 2호는 행똘군의 광팬이었지..


영상통화 연결되면 지 외할아부지 안부보다

행똘군 보여달라 재촉하며 하루에도 열두번

영상으로 만나곤했더라는 전설이.. 그런데..

열흘 지나면 세꼬마 녀석의 방문 예정이다!!


과연 행똘군의 부재를 뭐라 설명해줘야 하나?

별 것 아닌데도 울며 보채면 어쩌지?


그래서 궁여지책 끝에 생각해낸 그럴듯한 변명


행똘이가 너희들 보여준다고 멧돼지, 꿩, 고라니

잡으러 산에 올라갔는데 아직 안돌아오고 있단다.


아마도 며칠 더 기다려보고 그래도 안돌아오면

아주 멀리 갔나보다 생각하고 당분간 잊자꾸나!!


통하면 다행이고 보고싶던 기대감이 좌절되어

실망감으로 울상이면 속수무책 불감당.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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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1년 오월 열사흘.. 봄비 그친날

산골사랑방 慧明草堂 / 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