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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짝 사랑방

폭염도 그렇게 수그러들고..


달력에서 8자가 9자로 바뀌었을뿐인데

그렇게 뜨겁던 여름이 달라지다니 신기..


귀신은 속여도 세월은 못속인다던 그

여고괴담 전설이 딱 맞아떨어지더라는..


워낙 더워서 나 죽는줄 알았는데 살아남았스.

오늘 구월의 끄트머리 부여잡고 회심의 미소!! ㅎ~


요즘 토실토실 햇밤알밤 쪄먹는 맛에 푹 빠졌스.

새삼 그렇게 파삭파삭 은근달콤맛인줄 몰랐어라.


직접 심어둔 왕밤나무 묘목에서 드디어 소출 발생.

올밤보다 늦은 늦밤이지만 알도 굵고 맛도 아주 일품.


그동안은 마눌女友님이 바빴기도 했거니와 먹어줄

식구가 많질않기에 편의상 기성품 송편을 사서 썼는데

요번 추석차례상에는 밤송편을 직접 빚어 올렸다는..


앞마당 한그루 곁마당 한그루에서 아침마다 자고나면

한두줌씩 떨어진 알밤 줏어모았다가 쪄내면 고급간식!!




봄 여름에는 잡초 제거작업시 모기들과의 신경전..

그러다 가을에 접어들면 낙엽쓸기가 또 아주 성가신 일상..



오늘은 작심하고 앞마당 뒷마당 낙엽들을

싸그리싹싹 쓸어내고 기록보관용으로 찰칵.


매순간 변함없이 저렇게 용모단정하면 좋겠건만.. @@


감나무 밤나무 왕벚나무 겹벚나무 배롱나무 무궁화 뽕나무 체리

머루 엄나무 두릅나무 산수유 회화나무 아그배(꽃사과) 사철나무

매화 홍명자 모과등 마당주변의 이나무 저나무에서 하나씩 둘씩

우수수 떨어지면 뒹구는 낙엽이 마당 가득 잔디밭을 덮어버린다.


줍고나서 돌아서면 우수수수~

쓸고나서 돌아서면 또 우수수수수~~ 

바람 한번 불고나면 다시 우수수수수수수~~~

 


여름날씨가 하도 더워서 예년보다 보름정도 늦게 심은

배추들이 그럭저럭 이십여일 지나니 제법 배추다운

모양새가 갖춰지고 있네..빠른 놈은 결구상태 돌입중.


이제 아침저녁 선선해지고 한낮에도 그럭저럭 견딜만한 기온..

지난 여름 더위에 지쳐 미루었던 바깥일도 다시금 슬슬 재개!!


꼬맹이 3만대군 병력이 일주일 주둔하겠다는 연락에

마눌女友님이 인솔지원군 대장으로 차출되어 상경..

어디 뭐 그뿐이랴? 마침 어린이집에서 아이들 책 읽어주기

학습참관행사에 외할미 자격으로 출연차 겸사겸사 상경..


개천절날 군사들을 이끌고 내려오면 그날 오후부턴 혜명초당

초토화 되는건 불을 보듯 뻔할뻔짜 뻔데기 뻔처럼 명약관화..


아울러 한국을 빛낸 위대한 인물 100인 노래를 줄줄 외워대는

첫째녀석이 그 역사의 현장인 신라 서라벌 답사 또 하고싶다니

나는 하루이틀 또는 사나흘간은 수학여행 단장노릇도 해야할판.

그러는 틈틈 꼬마군사들에게 낙엽 쓸어모으기는 물론 알밤줍기

찐밤 파내먹기, 군밤까먹기 체험도 실시 예정일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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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1년 구월의 끄트머릿날

산골사랑방 慧明草堂 / 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