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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자재 난장

세상에 나같은 멍청한 바보가 있나? 에고고..

멀리는 재작년부터 가까이는 올초부터

내 모교 남녀공학 고딩동문 선후배간

친목모임에서 부부동반 베트남 여행을

2년 넘도록 구상 계획해왔었더래요..


그리하여 지난 봄에는 부부동반 비행기표

예약이며 숙소와 행선지 등 다 잡아놓았다는..

그 모든걸 총무동문에게 일임하고 나는 태평세월.. 


그런데 카톡 접속자들끼리는 모든 비행편과 현지

일정 다 공유해놓고는 카톡 미접속자인 내게만

쏙 빼놓고 알려주질 않아 나는야 그저 막연히


10월 말 출발로만 이제껏 착각하고 있었더라는.. @@


이제나 저제나 일정안내 문자라도 보내주면 슬슬

준비하려던 차에 오늘은 뭔가 느낌 낌새가 수상해

상황을 알아보니 소사소사 맙소사 뿔사뿔사 아뿔싸


10월 23일 아침 비행편으로 호치민 출발 확정이라는..


아~ 이게 바로 여고괴담 전설의 고향에서 흔히들

말하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구나.. 황망해라~~


부부동반 예정이라 마눌女友님은 여지껏

명석(?)한 나만 믿고 변경불가 용무들을 일부러

모아모아 출국전 처리할끼라고 하필 23일부터

27일까지 빼곡하게 선약을 잡아놓고 있었으니..

아~ 아~ 이걸 어쩌랴? 에고고고 내 8자야..

명석은 무슨 개뿔~?? 세상에 이런 멍청한 일이..


지금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아오른 마눌女友님은

왜 나혼자만 카톡을 안해서 이런꼴을 당하느냐고

가네못가네 안가네 니혼자 다녀오라.. 분노폭발..ㅠㅠ


<문제점 및 착각발생 경위>

1. 일정 추적에 대해 내가 너무 소홀했다.

2. 카톡 미가입으로 소통에서도 소외됐다.

3, 총무역할 동문도 일정안내를 게을리했다.

  (늘 내게만 단독으로 문자안내를

   개별송부하는 것에 대해 가끔 불만 표시)

4. 그럼에도 나는 카톡접속을 계속 기피+거부

5. 나는 그 와중에도 10월말 출발이라는 잘못된

   착각을 유지한 채 금액만 꼬박꼬박 보냈다는.. 


<해결방안 및 대책>

A. 마눌女友님의 변경불가 중첩 선약들을

    어떻게든 베트남 여행 이후로 연기 검토해본다.

B. 그게 가능해지면 겨우겨우 부부동반으로 합류. 

C. 안되면 부부동반을 포기하고 나혼자만 출발한다.

D. 그러나 그건 생각일뿐 나도 베트남행을 포기한다.

E. 모처럼 잡은 여행인데.. 이미 지불한 경비가 얼만데..

    부랴부랴 서둘러서 어떻게든 부부동반 같이 가본다.


멍청하고 안일하고 느슨하게 대처해온 내 자신의

행동과 결과에 대해서 자괴감 낭패감 좌절감으로

지금 내머릿속이 엄청 혼란스러워 황당+당황=망연자실


오늘밤 밤잠을 못이루겠네야..

그래도 자고나면 비비 꼬이고꼬인 이 상황이

뭔가 술술 잘 풀리도록 천우신조가 일어나길..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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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1년 시월 열이레..

해외여행 한두번 가보는 것도 아니건만

이렇게 멍청하게 행동하긴 난생 처음인

산골사랑방 慧明草堂 / 멍청한 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