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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자재 난장

깜똘군의 못말리는 개성


말이 좋아 <개성>이지..

순전 <개>같은 <성>질 다름없스..




최근 며칠새 기온이 급전직하 떨어지길래

마당개 깜똘군을 현관 전실로 들여놓았쥬.


아직 7개월령 어린 강아지라 철부지 수준.

틈만 나면 어딘가로 쪼르르 달려나가서는

오만 잡동사니를 물어와선 살림을 차린다.


나무쪼가리, 토막, 헌장갑, 유리병, 병뚜껑,

소라껍데기, 비닐봉지류, 배추뿌리, 뼈다귀,

빈페트병, 노끈, 잡초무더기.. 어휴 내가 미쳐..


뭐 좀 돈 되는거라도 줏어모아 온다면 차라리

기꺼이 지원해주겠건만 일생에 도움이 안되네.. 


온통 집안팎이 어수선 고물수집상 같아서리

치우고 버리느라 괜스레 청소만 늘어난다는.. ㅠㅠ


그래도 뭘 아는건지 처음엔 우연의 일치겠거니

여겼던 사건이 있었으니.. 이것이 내가 수레에

흙 퍼담아 오르막길 조금 낑낑댄다 싶으면 냉큼

쫓아와선 내 바지가랑이를 제 콧등으로 밀거나

앞니로 살짝 물어당겨주며 힘을 보태는 척..??

한두번이 아니라 매번 그렇게 행동하니 나로서야

나름대로 어여삐 해석중인데 아니라면 나의 착각?


외부인 나타나면 짖기는 또 왜그리 잘도 짖는지..

나중 언젠가는 승질모리 드러운 사람 만나면 혹

돌팔매질 맞는거 아닐까 오히려 내가 민망 불안.. @@


즈그 애비 행똘군은 점잔 온순했는데

즈그 에미 깜순이 태교에 잘못이 있었나?


아침 산책 나갈때는 오도방정 갖은 애교 아양을

다 떨면서 밀착수행 잘 하다가도 돌아 오고나면

언제 그랬냐는듯 딱 2~3m 안전 이격거리 유지..

그건 아마도 목줄 구속을 회피하기 위한 경계심?


아무튼 불가근 불가원을 철저히 지키는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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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1년 십이월 초열흘.. 깜똘군 근황

산골사랑방 慧明草堂 / 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