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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짝 사랑방

차라리 좀 추워도 좋으니 바람아 더 불어라

겨울엔 바람만 잠잠해도 웬만한 추위는 견디겠던데

뼛속까지 스며드는 으스스 북극냉기에 온몸이 오싹.


바람불어 좋은 날은 요즘처럼 미세먼지 많이 낄때다.

희뿌연 먼지보라가 온하늘을 덮으니 정말 갑갑 답답.


꼬맹이 3총사 세녀석들 나이를 다 합쳐도 고작 열셋.

그래도 인간들이라고 나름 고정 일정들이 생겼더라!!


유치원 어린이집은 기본에 영어, 한자, 수영, 피아노..

이거 뭐 혹사 시키는것 아닌가 걱정되건만 딴엔 제법

즐기는 표정이 역력해보이니 구태여 말리진못하겠네.

지지자 불여 호지자(知之者 不如 好之者)

호지자 불여 낙지자(好之者 不如 樂之者)라 했던가?


여느때 같으면 1주일 아니라 열흘도 지내다 갔을텐데

1호 꼬맹이 수업교실에 제 외할미를 일일교사로 초대.

따라서 마눌女友님도 강의교재 챙겨서 행군대열 합류.

결국 월요일 일정에 맞춰 어제 SRT편으로 5명 상경!!


시골산골 아지트 안방 다락방 거실방 사랑방은 물론

도시읍내 아파트 안방 거실방 문간방 이방저방 전국

방방곡곡을 나흘간 온통 난장판 초토화를 만들어놓곤

꼬마들도 떠나가고 미세먼지조차 찬바람에 물러나니

초당은 다시금 적막강산!! 마당개 깜똘군만 껌뻑껌뻑. 


그 빈자리를 모처럼 푸른하늘이 빠꼼이 채우더라.

추워도 좋으니 그래 찬바람아 당분간 계속 불어라.



나는 허전한 마음 달래려고 장작더미 쌓기나 마저 하기로..

아직도 덜 뽀갰지만 천천찬찬.. 뽀갠거나마 제대로 쌓자!!

다 뽀갠 장작을 얼렁뚱땅 쌓다가 두번씩이나 와르르 붕괴..

공든탑은 결코 무너질리가 없더라는 여고괴담 전설 재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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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2년 일월 스무하루. 꼬마군사 3천대군 철수한뒤..

산골사랑방 慧明草堂 / 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