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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미래로

추석명절은 일년중 가장 즐거운 날.

고된 농삿일 노동에서 잠시 해방되어

삶의 존재감을 즐기는 날이었기 때문..

 

옛날에는 가부장적 농경정착 대가족제도하에

한동네 모여살며 똑같이 맨손맨몸 가난했으니

누가 누구를 탓하거나 원망할 겨를조차 없었스.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고도화 산업사회 이산 개별 핵가족제도하에서

집안에는 전깃불, 상하수도, 전동 세탁기, 전기밥솥, 진공 청소기, 온수 보일러

논밭에는 관개수로, 양수기, 경운기, 트랙터, 관리기, 이앙기, 굴삭기 장비 등등

 

옛날에는 모르고 지내왔던 울렁울렁 갑갑답답 명절증후군 울홧병이 며느리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시어머니, 처녀총각은 물론 유부남 가장에게도 새삼 번지고 있다.

 

 가을걷이 / 단원 김홍도

(옛날엔 맨손맨몸으로 모든 일을 했으니 얼마나 고달팠으랴?)

 

농삿일 집안일등 맨손노동의 강도는 대폭 완화되어 신체적 힘드니즘은 줄었지만

정신적 바쁘니즘은 오히려 옛날보다 더 늘었으니 교육 취업 승진 승급 혼사 주택

이사 사업 출퇴근교통 주차 쓰레기 등등 일상 생존이 <전(錢)과의 전(戰)쟁>연속.

 

배고픔은 겨우 면했지만 <삶의 존재감>이 점점 상실되는 계층은 더욱 늘어났다.

가진자와 못가진자, 있는자와 없는자, 부자와 빈자, 특히 남자와 여자간의 상대적

박탈감은 명절날일수록 더 심해지더라는... 주부, 아내, 며느리들이여 힘내셔라~!!

기혼 유부남 가장 남편들도 힘내시고 처녀 총각들도 부디 희망과 꿈을 잃지마셔라.

 

돈은 넉넉지 못했어도 당신 때문에 우리가 이나마 이렇게 잘 살고 있다.

따라서 고맙다 정말 고맙다.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다.. 사랑해~♡!! 라는 말

<고미사> 한마디라도 듣고 싶은 데 안해주면 섭섭서운 율홧병으로 발전한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존재감>이다... <고맙다 미안해 사랑해~>

공동사회 특히 가족 구성원간에 존재감 인정을 받으면 몇끼 굶어도 견딜만해진다.

 

기계문명 요즘의 추석연휴는 가까운 이웃나라 해외여행 다녀오기에도 딱 좋아졌다.

<각자의 형편>에 따라 고향이든 방콕이든 해외 객지든 무탈건강 즐거운 명절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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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5년 음력 팔월 추석날 / 발마@산골사랑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