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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자재 난장

케케묵은 숙제 아직도 못풀고 있네..

해해연년 연례행사 대동금초

 

서울의 북동부 칠봉산 아랫녘 조상님들

선영에 왕복10시간 손수운전 다녀왔다.

 

그나저나 내 어릴적 할아버지뻘 어르신들

생존 당시부터 거론되었던 화장 활성화는

사오십여년 지난 지금까지도 답보 상태다.

 

선영선산 늘어나는 봉분 숫자에 반비례로

벌초작업 참여인윈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벌초작업은 3계파가 합동작업을 해왔는데

최근들어 젊은 청춘들의 불참이 잦다보니

각자 5대조 이하 소계파별 나누어서 실시..

 

이번에도 화장 활성화대책에 대해서들 논의

해봤지만 기존 분묘 처리방안이 만만치않네..

적지않은 목돈이 들어가기 때문인데 사실상

종중 자산을 재원으로 지출하면 될것같건만

문중 계파별 이해득실이 복잡하니 삼각함수

미적분 수학문제 풀어내기보다 더 어렵단다. ㅠㅠ

 

조상님 봉분을 다시 파내어 화장처리후 선영은

싸악 밀어내서 아담한 잔디공원식으로 축소하면

벌초작업량도 대폭 줄어들고 후손들도 장지확보

구득난에서 자유로워져 좋을텐데 케케묵은 숙제

못풀다보니 계속 매장으로 장례를 치러오고있다..

 

문중 종중회장이 결단을 내려야하는데 조상님을

어찌 불구덩이에 넣냐며 정서적 거북감도 걸림돌.

 

아무튼 나혼자 태어나 나홀로 사는게 아니다보니

이젠 죽기조차 사전에 문중과 의논해야하고 사후

처리방안도 내 유언뜻대로만 되는것도 아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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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9년 구월초 비내리는 늦여름 오후

산골사랑채 혜명초당 / 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