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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살넉살 건강

그렇게나 봄이 오기를 기다렸건만..


시골산골에 아지트를 하나 만들어놓은 이후엔

도시읍내의 아파트엔 갔다가도 금방 돌아온다.


갑갑답답도 하거니와 도시의 아파트엔 사실상

남자의 공간이 없는거나 다름없다. 거실이든

안방이든 아들방이든 딸방이든 괜히 불편감만..


그래서 봄이 오면 핑계삼아 옥외활동 시간이

많아지니 가슴도 후련하고 시야도 시원하다..


그래서..

그렇게나 겨우내 기다리던 봄은 왔건만..

그토록 생각해두고 미뤄왔던 바깥일도 많건만...

거의 오늘로서 한달째나 온몸이 비실비실 으스스..


곰곰 생각해보니 한달전쯤 이웃집에서 우리에게

맛을 보일끼라고 냉동실에 넣다뺏다 주말날짜를

잡아왔던 성게 그것이 아무래도 탈이 난것 같다.


마눌女友님도 같이 얻어먹었기에 두 부부가 동시

상영으로 배탈이 났던건데 며칠이 지난뒤에 복통이

찾아왔으니 괜한 오해살까봐 서로 말을 조심했던것.

설마 그 성게해물 때문이겠는가? 견디면 나아지겠지..


마눌님은 도저히 못참고 보름전쯤 병원에 가서

약을 지어먹고 약간 괜찮아졌다고 하는데 나는

병원도 싫고 약도 좋아하지않아 그냥 버텨봤다.


아랫배에 가스가 찬듯 더부룩하고 싸~한 느낌..

웬만한 똥배는 밀어내기 몇번이면 대충 낫던데

이번 경우는 미열도 없지 혈압도 정상이지 혈당

수치도 정상수치건만 애간장이 꼬인듯 쌀쌀하다.


견디다못해 마눌님에게 호소했더니 미련곰탱이

욕한바가지 얻어먹곤 여우님이 먹다남긴 약봉지

주길래 에라 모르겠다 받아먹었는데 맨 마찬가지..


무슨 일을 할라치면 아랫배가 온몸을 아래로 잡아

끄는듯 꼼짝말라고 붙든다. 그러나 겉으로는 멀쩡..

남들이 보기엔 영락없는 꾀병으로 보기 딱 알맞다.


오늘밤 푹 자고나면 괜찮겠지.. 내일 되면 낫겠지..

그러면서 비리비리 전전끙끙 으실으실한게 한달째.. @@


배가 아프니즘이라 밥맛도 안나니즘 매사 귀차니즘..

만사 성가시즘 때로는 걷는 것조차 아랫배 땡기니즘!!

가뜩이나 소식파인데 몇날며칠 꿀물만 한두잔으로

허기를 때우려니 파랗던 하늘이 노랗게 보이기까지.. ㅠㅠ


오늘내일 무사히 넘기면 다행이고 이후까지도 이런

조짐이라면 결국 두손 두팔들고 병원엘 가봐야하나?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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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0년 삼월 열여드레 한달째 배탈복통중..

산골사랑방 慧明草堂 / 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