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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愛너지

샘물찾아 삼만리.. 물탱크 증설공사

최근 5년째 장마다운 장마도 태풍다운 태풍도 없었다.

올해 들어서만도 지난 4월 이후 비는 찔끔 뙤약볕만 쨍쨍..


그 가뭄속 목마르트 언덕에도 딸기는 열리고 맛은 제법 달콤새콤.

해해연년 현충일무렵 전후 며칠간 매일 한주먹 목마름을 달래주더라.

작년까진 다람쥐가 다 따먹어왔는데 올해엔 소출이 제법이네. 웬일?



생활용수 고갈에 대비하여 또다른 샘물원천을 재발굴해야 했다.

동네 원주민영감님이 옛날 기억을 더듬어 찾아낸 귀한 샘물원천.

보기에는 바닥흙 색깔이 거무티티해도 가재가 사는 1급수 수질!!

임시 응급정비 복구하고나니 저장탱크에 물이 넘어는 들어오더라.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겠다 싶어 개인사설 물탱크를 대용량으로

교체해주고 마을 공용자원으로 하되 원천수 역시 공유하기로..


바로 마을회의를 소집하여 물탱크 설치 대상부지 사용승락 및

원천수 공동관리 그리고 설치작업 공사비 분담문제를 협의하고

확정하는데만 사실 약 20여개월이 걸린셈. 비로소 어제 착공!!

치산치수는 국가의 당연책임이라 초기공사비는 관청에서 부담.


기존 현주민과 향후 전입예정주민간 분담금 차등갹출 규약은

별도 재협의 검토후 시행하기로 했지만 개인의견과 주장들이

십인십색이라 조율합의를 도출하기까진 또 하세월 걸릴듯..


일부 주민들의 개인적 실리와 명분이 뻔히 상충됨에도 한사코

이상한 고집을 부리니 타협과 절충을 이끌어내기가 무척 난감. 

설득의 기술도 여기서는 한낱 무용지물.. 경청도 소용없는 짓..

했던말 <수차 반복>에 회의진행은 헛돌고 생각도 <수시 번복>.


자기 혼자의 논리와 주장만 옳고 타인의 의견엔 우이독경!! ㅠㅠ  

문득 아전인수 속담과 프랑스 영화 마농의 샘이 떠오르더라.



그러거나 말거나 그렇게나 애타게 기다리던 단비가 후두둑

천둥번개도 한두번 치더니 지나가는 소나기라도 굵은 빗방울..


지금 저녁 아홉시인데 거의 매일 이 시각엔 텃밭과 잔디밭에

물공급해주던 시간대다. 한낮엔 귀한물을 소비하는게 아깝고

특히 공동사용 주민들 눈치가 보여 야밤중에 조금씩 뿌리려니

보통 해진 이후 두어시간을 물 뿌려주는데 할애해왔었다.

그러던중 소낙비를 맞으니 짧은 시간이나마 시원 통쾌 짜릿.

자연의 냉혹 자비 위대 경이로움을 바라보며 다시금 숙연~!!


지역 소규모 공사라 감독관도 안오고 감리자도 없더라.

목마른자가 우물판다고 자의반 타의반 내 스스로 입회중..

물탱크 증설공사 완료되면 물사정이나 호전되기만을 기원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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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0년 유월 열사흘.. 공사 이틀째 소나기가 잠깐.

산골사랑방 慧明草堂 / 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