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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짝 사랑방

엄마표 국수에 담긴 눈물

어린 시절이나 지금이나 발마는 국수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잘 먹는 편이었스...

 

각종 잔칫날이면 얻어 먹는 잔치국수

면발이 젓가락처럼 굵으면 우동 가락국수

곱슬곱슬 파마국수 꼬부랑국수는 라면국수

이탈리아식 구멍뚫린 스파게티는 대롱국수

 

듕국된장 까만 추장을 발라먹으면 짜장국수

동지섣달 동치미 국물에 말아먹는 동치미국수

평양냉면 물국수, 함흥냉면 비빔국수, 메밀국수

요즈음에사 어쩌다 별미로 사먹어보는 베트남 쌀국수까지... 

 

그중에서도 엄마가 직접 손으로 해주던

손칼국수의 맛을 아아 내 어찌 잊으랴? 

 

짜장면 또는 한국형 자장면의 역사도  어언 100년이 넘었다 한다.

올해 4343년(2010년)은 안중근 열사의 순국 100주년도 되는 해다.

 

유럽이나 북미는 물론 듕국 본토에 업무상 출장차 여러 차례 다녀봤어도

정작 우리 한국식 시커먼스 자장면은 한국에서 밖에 구경할 수가 없었스.

 

 

 ※엄마 사진은 아니지만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이쁜 여자였스...ㅎㅎ..

 

오늘 점심으로 그 시커먼스 짜장국수를 먹으면서 문득 엄마 생각이 났스...

내 어린 시절 생일날이면 꼬박꼬박 물국수를 삶아주시던 천하제일 미녀 엄마~!!

 

아들 : 엄마는 왜 무슨날이면 꼭 국수를 해주는거야?

엄마 : 으응~ 국수처럼 길게 오래 잘 살으라고 그러지..

 

어린 아들은 정말뎡말 그런 줄로만 알았었스... ㅠ.ㅠ

 

나중에 알고보니 그때 그 시절엔 쌀도 귀했고 보리쌀도 귀했던 것이었스...

미국에서 원조해준 잉여 농산물 <밀가루>가 별식이었음을 나는 몰랐었스..

엄마는 아들 기죽지 말라고.. 배골리지 않으려고.. 눈물감춘 거짓말을 한 것이었스...@@

 

안중근 열사는 100년 전에 젊디젊은 31살로 장렬하게 순국하였고

내 엄마도 역시 37살 꽃같은 나이에 저높이 멀리 떠나가셨스... ㅠ.ㅠ

 

엄마 돌아가시던 날 이후부터 중딩서당 일년생 아들넘은 남몰래 세상 살 맛을

상실한 채 산천초목을 붙들고 소리없이 하루종일 울곤하였더라는 전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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