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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자재 난장

묘한 인연..돌아온 행똘군..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행똘군의 유복자 네 남매중

 한녀석을 입양받은 것이다..


캐나다 장기방문 체류기간동안

행똘군을 어쩔꺼나 걱정하던중

제 먼저 먼나라로 떠났더라는

서글픈 사연에 모두들 울었었지..


그 충격으로 다시는 개를 들이지

않겠노라 작심했건만 묘하게도

인연의 끈만은 끊어지질 않더라..


동네 어느집 암캐가 강아지를 출산

이차저차 여차여차 알고보니 바로

동네 그 자유부인 깜순이였더라는..


목줄에 늘 묶여있던 행똘군을 수시로 찾아와

은밀하게 운우지정을 나누고가는 깜순이 그녀는

당시 동네 자유부인이었지만 애정공세 그 현장을

목격한 마눌女友님과 나는 보고도 모른척하면서

일단 함구하며 비밀유지를 해주기로 하였었지..ㅎ~


인연의 끈은 돌고돌아 그 깜순이의 쥔장이나

동네 사람들은 깜순이를 임신시킨 숫놈이

어느집 개였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어찌어찌

우리에게 새끼 한마리 분양 받아주길 물어왔던것.


때마침 행똘군이 속절없이 저 먼나라로 떠나버린

빈자리가 못내 아쉽긴해도 다시는 키우지않겠노라

작정했던터라 별 생각없다가 기구한 운명의 장난인지

행똘군의 새끼가 분명할지 모른다는 호기심도 작동!!


그리하여 결국 캐나다에서 귀국한 다음날 그 궁금증에

못이겨 결국 깜순이네 집 방문.. 알고보니 동네 과수원집.


과수원 쥔장본인도 깜순이 본래주인은 아니란다..

다만 깜순이가 자신의 과수원 구석에 새끼를 출산했길래

집에서도 제법 멀리 떨어진 과수원에서 그냥 돌봐왔단다..ㅠ

그러니 행똘군이 그 새끼들의 애비란 사실도 모르더라.

그래서 인연은 묘한 것인가보다. 사료값 정도 수고비

드리는데 한사코 안받겠다는걸 그래도 드려야 내맘 편안.



태어난지 이제 겨우 두달쯤..? 아직은 두려움과 경계심으로 가득찬 눈빛



아무튼 가보니 흰둥이 두마리는 행똘군을 닮은 암컷이고

또다른 두마리는 에미 깜순이를 쏙 빼닮은 새까망스 숫컷.


맘 같아선 행똘군을 닮은 힌둥이중에 선택하고싶었으나

암컷이라는 사실이 뒷감당이 불감당 예상되어 단념하고

결국 숫놈 두마리중에서 깜순이 닮은 저 새까망스로 간택!!


편의상 임시 이름은 <깜똘이>로 낙착..

그런데 입버릇상 자꾸 행똘이라고 부르게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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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1년 칠월 초복날

산골사랑방 慧明草堂 / 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