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골짝 사랑방

개고생하는 마당개 장군이

배추밭 지킴이 야간근무 석달동안

마당개 장군이는 고라니를 참으로

잘도 막아주었다.

덕분에 배추100+40포기로 처형처제들

네집 김장을 잘 마치고 장군이는 다시

마당안으로 복귀한지 3주일이 지났다.

 

바로 북서풍이 쌩쌩 몰아치는 한겨울이

되면서 기온이 급전직하 밤중 새벽에는

영하10도까지도 내려가더라.

 

아침에 나와보면 장군이 집에 놓여있는

물그릇 안의 먹다남은 물은 꽁꽁 얼어

허연 돌덩어리다.

 

혀로 핥아먹느라 움품 패인 자국이 선명.

 

이 무슨 개고생인고?

그래도 꼬리는 연신 흔들어대더라.

급히 뜨거운 물을 가져다 부어주면 잠시

멈칫멈칫 주저하다가 이내 얼음도 녹아서

식으면 벌컥벌컥!! 물을 많이도 마시더라.

 

개팔자가 상팔자라는 말 누가 만들었소?

털달린 짐승 마당개 팔자가 뭐 그렇지..!!

같이 아침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면 마당개

장군이가 나에게 장난놀이를 걸기 시작한다.

 

공이든 돌이든 막대기든 닥치는대로 물고

늘어지면서 빼앗아보라고 몸짓을 한다.

빼앗아볼라치면 앞발로 덮석 움켜쥔다.

 

특히 돌멩이에 대한 집착이 엄청나다.

크기에 관계없이 내가 손으로 던지거나

발로 차서 움직인 돌은 기어코 찾아내서

물고온다. 그리곤 뺏어보라고 나를 어른다.

 

가만히 있는 돌엔 관심도 흥미도 안갖는다.

오로지 내가 건드린 돌멩이에만 표적 집중..

 

그렇게 모아놓은 돌이 저만큼이다.

이놈이 전생에 도대체 뭔짓을 한걸까?

'산골짝 사랑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동전 교체작업  (0) 2021.04.14
혜명초당 설경  (2) 2021.03.02
올해도 네자매 2박3일 김장전투  (0) 2020.12.01
3천군사 꼬마군단  (0) 2020.11.18
혜명초당 사계 - 가을  (0) 2020.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