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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짝 사랑방

뭔가 심긴 심었는디..

아직은 휑하니 텅텅 빈듯 초라(안밭)

 

감자가 싹이 나고 잎이 났지만 엉성(바깥밭)

 

여인이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느닷없이 서리가 내린다는 전설.

그러면 애써 심은 모종들 흐느적.

 

그리하여 어린이날 즈음에 심어야

안전하다는 전설도 떠돌고 있더라.

 

그걸 무시하고 오늘 후다닥 뚝닥..

오이 가지 고추 삼채 토마토 들깨!!

 

이미 노지에 파종을 해서 새싹들이

이제 마악 돋아나기 시작한 상추와

비트 케일 쑥갓 그리고 얼갈이배추..

 

양파는 지상부 줄기가 제법 자랐네.

감자도 90%의 발아성공률 달성중!!

사진상으론 아직 별 표시도 안난다는..

 

시장에 내다팔 작정은 아니기에

나먹말사.. 나면 먹고 말면 사먹자!!

 

그런데 일이 몸에 배지 않아선지 늘

헷갈리즘 헤매니즘 전전끙끙 쌩고생.

 

가령 예를 들자면 작물별로 파종시기

생육주기 수확시기에 맞춰서 밭배정

해줘야하는데 대충대강 남들 따라서

이것도 심고 저것도 심고 이웃집들이

심다가 남은것 주면 얼씨구 좋아라며

받아다가 빈곳에 심고보면 에고 정작

내 의지로 심고픈 작물은 자리가 없스.

그러다보니 마구 뒤섞여 엉망진창!! @@

 

그래서 손바닥 밭농사일지라도

영농계획서, 영농일지를 수기로라도

작성해두면 좋은디 까막눈 다 되얐스.

농협에서 발간한 농가영농일지 수첩

기록유지 결심 작심삼일로 끝났다는..

 

컴퓨터 앞에서만 깔짝깔짝 자판 두드려도

웬만한 사무처리가 가능했던 지난 사십년

습관으로 자필 손글씨도 멀어진지 사십년.

 

어쩌다 손글씨 써보면 예전의 내 고유한

필체는 실종된지 오래고 웬 낯선 악필만..

 

그러니 손글씨는 점점 더 쓰기 싫어지고

어쩌다 써봐도 괴발쇠발 악순환만 반복.

그대여 이제는 머나먼 당신 되가는듯.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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