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골짝 사랑방

돈 몇푼 아끼려다 사서 고생

저 두충나무 땔감목 2더미는 내꺼

 

줘도 못먹는다는 말 실감절감.

 

아랫마을 노인회장댁 산밭의

두충나무를 벌목하고 있더라.

 

그의 아들에게 전화 해봤더니

특별히 내게는 싸게 팔겠단다.

 

그런데 이동 운반작업이 난제.

 

전문 장비(집게발 중장비 + 화물트럭)와

전업 인력(산판 일꾼)을 갖춘

벌목전문 꾼들에게야

하루 일거리 작업량도 채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차액 30만원을 받고

그들이 와서 하루 일해주겠나?

 

혹시라도 이틀 소요되면

내 돈지갑은 도로아미타불 되는디..

 

화물차 수배는 물론 상차 하차 작업

인부동원도 마뜩치 않겠더라.

 

통상적으론 화목 한차 운반비 포함

오십만원에 절단및 4등분 절개품삯

십만원 합계 육칠십만에 해결해왔스.

 

이번 두충나무 벌목현장은 바로

코앞이라서 이십만원에 물량만

잡아놨지 운반이동 절단은 내손으로

직접 해보자고 작정한게 큰 실수?

 

그래서 내 애마와 손수레 그리고

마눌女友님이 특별인부로 출동!!

 

막상 이틀에 걸쳐서

나무더미~손수레~주차애마~초당

오르락 내리락 산비탈 왕복 800m를

1.손수레 상차 2.손수레 이동

3.애마에 상차 4.애마 이동

5.초당마당에 도착하여 하차..

 

그렇게 다섯번을 운반해보니

뼛골이 욱신거릴만한 고난은

참겠는디 작업능률 부진 난감.

 

2열 뒷좌석을 접어 확보된 공간에

천막을 깔고 임시 화물칸이 되버린 애마의

안과 밖 몰골은 그야말로 미친개 밥그릇

 

두충나무 자체의 목질 밀도가

워낙 높아서 아주 단단하고

소나무보다 서너배는 더 무겁네..

참나무도 무겁지만

두충나무도 제법 무겁더라.

시험삼아 한두그루 때보니 화력은 양호.

 

게다가 애시당초부터 잔가지와

껍질만을 벗겨내 한약재 썰어팔기위한

목적이 더 컸기때문인지 원목절단

길이가 들쭉날쭉 길쭉짤쭉인데다가

마르지않은 생나무 둥근 표면이라

매끌미끌 잡은 손에서도 적재더미에서도

미꾸라지처럼 퉁겨나가 빠지더라.

 

사진으로 보이는 나뭇더미 별것

아닌듯 보이지만 실물은 산더미!!

 

이제 겨우 5%쯤 운반했나?

아마도 운반작업만 몇날며칠이

걸릴지 서너달이 걸릴지

짐차도 아닌 애꿎은 애마도 쌩고생.

 

부처님 오신날에도

법당에 가기전 아침나절

화목운반 일항차 뛰었다는..

 

도대체 몇날며칠을 작업해야 저

산더미를 초당마당으로 몽땅 다

옮길 수 있을런지 눈앞이 캄캄해.. ㅠㅠ

 

운반 끝낸다해도 끝이 아녀라~~

 

아궁이 입구에 맞는 크기로

톱질이나 도끼질 해야지~~

 

붕괴되지 않도록 가지런히

적당한 폭과 높이로 적재해야지~

 

그 작업이 또한

길게는 몇달 세월이 걸릴듯

 

기존 창고는 협소하니

노지에 야적해야하는데

우천대비 비가림 천막 씌워줘아지~

 

품격있는 전원생활은 당분간 잊어야할 판.

소일거리 운동치고는 아주 된통

쌩고생하게 생겼더라는..@@

'산골짝 사랑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딧불이 처음 봤니?  (0) 2021.09.05
전원생활 겨울에 할일은 겨울철이 제격  (0) 2021.06.03
뭔가 심긴 심었는디..  (0) 2021.04.27
부동전 교체작업  (0) 2021.04.14
혜명초당 설경  (2) 2021.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