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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자재 난장

백설공주 덫에 걸린 고립무원 첫날





설마 밤새 눈이 그렇게 많이 오랴
아침일찍 하산해야지 방심했다가 딱 갇혔다.

산골의 겨울생활은 도시와 많이 다르다.
산골방 생활하수 배수관로 결빙사고 복구작업차
해빙용 고온증기 분사기외 전기열선 자재를 들고
이틀간에 걸쳐 완료하고 바로 하산했어야 했는데.. 그만..

눈내린 외딴 산골 비탈길 내리막길에서의 애마운행은
바로 곧 대형참사로 이어진다. 때로는 바로 곧 듁음이다.

하산을 유보하고 당분간 몇날며칠 머물기로 작정하였스.
식량 : 쌀, 김치, 된장, 곱슬국수
식수 : 계곡 샘물 졸졸철철
연료 : 본당채 난방유, 사랑채 장작땔감
조명 : 손전등, 양초, 부싯돌
통신 : 돌퓨터는 없으니 스마트폰
최소한도의 생명유지 필수품 점검확인.. 이상무

안방여우 마눌님에겐 걱정말라고 안부통화
냉장고 안에 생선도 있으니 굶지말고 꿋꿋이 잘버티라한다.
도보이동시에는 아이젠 꼭 신으라고 신신당부도 잊지않는다.
그려그려 산골에서는 무리하게 차량운행만 아니하면 괜찮지..

구태여 도보 탈출시도나 외부구조요청도 하지 않으련다.
차라리 느긋하게 나혼자만의 적막고요를 마냥 즐겨봐야겠스.
나는 남자니까 무서울 것도 없스. 사실 이런 눈속길을 뚨고
올라올 사람도 없겠다..그저 맘편하고 조용하게 면벽수도 몰입.
장작군불 때고나니 사랑채 온돌방 따뜻하고 아늑포근 좋기만하넹.